현대모비스, 3년간 '2.6조 원' 규모 중장기 주주환원 전략 발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기아자동차 사내이사 선임에 이어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게 된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책임 경영'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26일 정 수석부회장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이사회 운영개선,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 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 원 규모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 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기존 정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풀을 운영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4명의 사내이사 가운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정 수석부회장과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표이사에 관한 건은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 구축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차 개발을 선도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으로 미래 신규사업 강화를 주도해 왔다"며 "앞으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주도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 주주 추천을 통한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정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외에도 2조6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먼저 배당금 규모를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 총액은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인 3788억 원으로 20%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성향을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예상되는 배당금 규모는 1조1000억 원이 넘는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 배당을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개선을 위해 분기 배당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배당액의 25%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또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1조5000억 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은 같은 기간 1조 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2021년까지 1875억 원 자사주 매입계획'에서 무려 5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자사주 소삭도 계획대로 진행, 올해 하반기 204만 주 규모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에 경영자 출신 칼 토마스 노이먼 박사를, 투자 재무분야에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 등 외국인 전문가 2명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은 시총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 공석으로 되어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를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최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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