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남편, 이혼 소송 중 고소 "상습폭행 당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남편으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아 전 부사장은 폭행이 아니라 남편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남편의 주장을 반박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 씨는 전날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현아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박 씨는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주된 이혼 청구 사유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었다. 이번 고소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처벌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로써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 씨의 갈등이 형사 소송으로 번지게 됐다.
박 씨의 고소장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고함을 치면서 목을 졸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 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는 주장도 담겼다. 박 씨는 상처를 담은 사진 및 동영상 등을 경찰과 이혼 소송 담당 재판부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을 학대했다는 내용도 고소장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고 수저를 집어 던지거나, 잠들려 하지 않는다며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박 씨는 이혼 소송과 함께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박 씨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 씨가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자 갈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은 아동 학대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씨는 운전기사들로부터 동선을 철저히 감시받는 등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후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초등학교 동창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 씨는 지난 2010년 10월 결혼했으며,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갈등이 심해진 이후 2017년 5월부터 별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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