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진하 기자] 택배 업체들이 택배비 인상을 추진한다. 가장 먼저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3월부터 택배비를 평균 5% 인상한다고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다은 달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 기업고객이 부담하는 택배 비용을 평균 100여 원 올리기로 하고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까지 협의를 끝내고 오는 3월 1일부터 새 단가에 맞춰 계약할 뜻을 내비쳤다.
택배 단가 인상은 대한통운의 오픈마켓 등 기업은 물론 개인 간 택배에도 적용된다. 대한통운은 쌀, 절임배추 등 생산성이 떨어지는 품목 10개를 선정해 '신 택배 최저운임제'를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10개의 특수 품목은 최대 1000원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통운의 가격 인상은 이달 초부터 예고되어 왔다. 대한통운의 모바일 앱을 통해 택배 주문에 적용하던 '1000원 할인'을 이달 초 폐지했기 때문이다. 현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한 B2C 물량 단가는 5000원(무게 2kg 이하 동일권역 기준)이다.
업계 1위 대한통운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자 한진과 롯데 택배도 쌀과 생수 등 '이형(異形)' 택배에 대한 가격 조정에 나서는 등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인상 협상 단계는 아니지만, 재계약이 임박한 일부 화주와 '택배 가격 현실화'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택배비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여기에 택배 업체 관계자들은 "전반적인 택배비 인상은 1991년 말 국내에 택배업이 도입된 후 27년 만에 처음이다"고 말했다.
택배비용은 다른 시장과 달리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1건당 평균 택배비는 업계 전체 택배비 평균을 산출하기 시작한 2000년 3500원에서 지난해 2229원으로 36.3% 하락했다.
택배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수익성 악화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한통운 택배 부문의 매출이 2조3755억 인 데 반해 영업이익률은 1%에 머물렀다. 한진택배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지속된다면 영업이익률은 더 떨어질 것이며 택배사가 한계에 몰린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이 이번에 박스당 100원을 인상하게 되면 택배기사는 5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하루 250개의 물량을 처리하는 택배 기사들은 월 25~30만 원가량의 수입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택배 수요자인 오픈마켓과 온라인몰 판매자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내는 택배비는 2500원이지만 실제 쇼핑몰 등 기업들이 택배사에 지급하는 운임은 평균 1800∼1900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오픈마켓 관계자는 "물량이 많은 업체는 상품 가격에 물류비용을 책정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겠으나, 소규모 소상공인은 교섭력이 없어 그래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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