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삼양 시장 점유율 높이자 견제구 날리는 농심
[더팩트|이진하 기자] 농심이 30년 전 출시했던 '해피라면'을 재출시한다. 가격은 700원이다. 재출시 의미는 가성비와 뉴트로다. 이중 뉴트로는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겨냥했다는 뜻이다.
농심 관계자는 1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해피라면'을 출시하는 것이 맞다"며 "출시 일정은 이달 말이다. 알려진 것처럼 권장 소비자 가격 700원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해피라면'은 1982년 출시했던 '소고기 맛'라면이다. 이 제품은 신라면 출시 후 1990년대 단종됐다. 이후 30년 만에 재생산된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농심은 이달 초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사들과 '해피라면'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마트 등 유통 업계 납품 전 해피라면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피라면'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뉴트로 감성을 겨냥한 것"이라며 "1000원이 넘는 라면들이 많은데 농심에서 가성비(700원)를 내세운 상품으로 출시하게 됐다. 유통사들과 최종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농심이 이번에 해피라면을 출시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은 기존에 판매했던 프리미엄 제품 '신라면 블랙'에 이어 '신라면 건면'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농심의 해피라면 출시는 오뚜기 라면의 부상과 삼양라면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오뚜기는 '갓뚜기'로 불리며 자사 대표 라면인 '진라면'을 11년째 가격 동결을 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삼양라면은 매운 라면의 대표주자가 된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일본에 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까지 외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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