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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설에 보자" 신동주 초대 편지에 신동빈 응답할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설 명절에 가족과 함께 만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더팩트 DB

신동주, 동생 신동빈 설 가족 모임 초대…롯데그룹 "순수한 동기로 보이지 않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지난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4차례 '화해 편지'를 보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번에는 설 명절에 "가족과 만나자"는 내용을 담은 '초대 편지'를 또 한 번 보냈다. 앞선 '화해 편지'에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던 신동빈 회장이 이번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잡을지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신동빈 회장에게 보낸 '초대 편지'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는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없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 성북동 집(신동주 전 부회장 자택)에서 열리는 설날 가족 모임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초대 편지'는 지난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구치소 수감 당시 4차례에 걸쳐 보낸 '화해 편지'에 이어 5번째 화해 시도다. '화해 편지'에는 "경영권 분쟁을 멈추자"는 메시지와 함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를 각각 경영하라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결정한 역할 분담 그림에 따르자는 제안이 담겼다.

롯데그룹은 앞선 '화해 편지'를 놓고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면회를 시도할 당시 홍보대행사 및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과 함께 갑자기 나타나 화해를 위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의지가 없어 보인 데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화해' 자체를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홍보'로 활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게 구체적인 이유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초대 편지'에서는 메시지에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편지에서 "설날에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던 예전의 모습이 그립다"며 "롯데의 신동주가 아니라, 신동빈 회장의 형으로 초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영권을 다시 잡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사를 전했다.

"설 명절에 만나자"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제안에 신동진 롯데그룹 회장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세준 기자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도 담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우리 형제가 다툼을 계속 이어나가며 아버지께 크게 심려를 끼치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동안 다시 한번 우리 형제가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형의 초대를 뿌리치지 않았으면 한다"며 "신동빈 회장이 올해 사업을 활기차게 전개하면서도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초대 편지'를 통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12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화해 편지'와 관련해 "가족이니까 화해를 해야죠"라고 밝힌 만큼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만남 자체는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동빈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롯데그룹 측은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초대 편지' 역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초대 편지'에 대해 "가족 간에 오간 이야기를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것 자체가 순수한 동기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앞선 4차례 '화해 편지'와 마찬가지로 '초대 편지'에도 아직 답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날에 집에서 만나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지가 신동빈 회장 측에 전달된 시점은 지난 21일로 편지에는 "25일까지 신동빈 회장에게 초대에 대한 답을 받았으면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편지에 대해 이후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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