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내 카드·종금 편입 예고…오버행 우려 해소할까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음 달 13일 신주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아직 지주사라기에는 은행 의존도가 높은 만큼 손자회사로 남아있는 우리카드나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전환해야 하지만 대량 대기매물 출회(오버행)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다음 달 13일 신주 상장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주식은 1대 1의 비율로 6억7600만 주 그대로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상장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보유했던 자사주 272만8774주도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된다. 또한 우리은행 자회사였던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주식 또한 우리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되면서 우리은행은 약 689만 주의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우리은행은 상법 제342조 2항의 '자회사에 의한 모회사 주식의 취득 금지' 조항에 따라 6개월 내 우리금융지주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량 대기매물 출회(오버행)로 인한 주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가 지난 7일 1만4800원에서 거래가 정지되면서 우리금융지주 주가 출발 또한 낮은 수준에서 시작하게 되는 만큼 주가 하락 가능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은행 비중이 99%에 달하며 체면이 다소 떨어지지만 당장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자회사로 편입하지 못한 이유 또한 오버행 우려 탓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고, 규모도 큰 만큼 주식 이전을 한다면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체 주식의 10%대 정도의 주식을 받게 된다. 이 주식들이 상법 제342조 2항에 따라 시장에 풀린다면 오버행 우려가 더욱 커진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우리카드와 종금의 자회사 편입을 재상장 이후로 미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4일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내에 카드·종금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 인수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손 회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종금 같은 경우는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고, 우리카드는 좀 더 논의를 해봤지만 주식과 현금 매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우리종금은 은행 영업 밀접업종이 아닌 회사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손자회사로 둘 수 없는 만큼 자회사 편입을 2년 이내에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종금 주가는 780원 수준으로 우리은행이 보유했던 지분율 59.83%의 주식을 전부 현금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3140억 원이 필요하다.
다만 현금 인수 방식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 등도 우려할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현금성 자산은 6조45억 원으로 2017년 3분기(6조8125억 원)에 비해 8000억 원 넘게 줄어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사와 종금사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 면밀히 논의를 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에 추진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 다변화 등이 기대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