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영진 고발·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신청 동시 진행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연이어 협상 테이블을 열고 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양측이 모두 강경하게 맞서면서 오는 30일 예고된 2차 총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경영진과 노조 측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을 신청했고, 사측 또한 조정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그에 앞서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노위 사후조정은 근로조건에 대한 교섭 결렬로 노동쟁의 상태인 노조나 회사가 신청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노사가 신청한 사후조정 안건으로는 성과급 확대문제, 임금피크제 유예 문제, 비정규직 근로 경력 인정 문제 등 6개의 안건이 올랐다.
하지만 연이은 논의에도 의견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였지만,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L0(엘제로) 직군 근무경력 인정 등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에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단 합의를 마친 부분을 반영해 임단협을 타결하자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는 끝까지 쟁점에 대한 협상을 마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해 노조는 지난 16일 국민은행과 허인 행장을 단체협약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며 강경한 행보를 보였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해 9월 산별교섭에서 합의된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조는 사측이 파업 참가 직원에 대해 근태에 기록하겠다고 경고한 행위 등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나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찰 요구 등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오는 30일로 예고한 2차 총파업이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노조는 앞서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월 1일까지 3일간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8일 단행한 파업은 경고성 하루짜리 파업으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설 연휴를 앞둔 이달 말 파업에 돌입한다면 은행에 미치는 피해는 물론이고 소비자 불편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업이 노사 모두에게 '최악의 사태'로 여겨지는 만큼 대화는 꾸준히 이어나갈 전망이다. 특히 노조는 1차 파업 이후 여론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후조정을 포함한 사측과의 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화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은행 측 또한 "열심히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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