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일본 출장길…롯데그룹 "일반적인 경영 활동"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경영 복귀 이후 3번째 일본행이다. 재계는 이번 신동빈 회장의 행보를 놓고 앞선 2번의 일본행과 달리 현안 해결을 위한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16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대·중견기업인의 만남' 행사 참석 이후 곧바로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이전과 달리 구체적인 현안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소 직후 첫 일본행은 일본롯데 주주 회동 및 휴식 차원이었다. 지난해 말 일본으로 간 건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일본 롯데 주요 경영진을 만나 경영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와 투자자들과 만남도 예상된다.
이번 출장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안을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고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사실상 일본 지주가 지배하고 있다.
앞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이 사회의 공공재인 만큼 의지를 떠나 시장 상황을 자세히 관찰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일본행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화해 편지'가 공개된 직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지에는 '경영권 분쟁을 멈추자'는 메시지와 함께 일본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일본에서 분리돼 신동빈 회장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롯데그룹 측은 '화해 편지'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 복귀를 위해 '국면 전환용 홍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사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세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직접 화해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변화 가능성'이 살아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서 "가족이니까 그렇게 (화해를) 해야죠"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언제든지 주총에 들어와서 본인 비전, 실력, 전략을 말씀하시고 기존 이사진 등으로부터 신뢰받으면 좋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신동빈 회장의 일본행과 관련해 확대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화해 편지와 관련해서도 관계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동빈 회장의 일본 출장은 해외에서 사업을 챙기는 일반적인 경영 활동 중 하나"라며 "의미를 크게 부여할 것 없이 현지 경영인들과 만나고 사업장을 챙기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법정 구속되면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 롯데 경영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행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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