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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 강화 최우선…M&A 적극 추진"

  • 경제 | 2019-01-14 16:20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회현동=이덕인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회현동=이덕인 기자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손태승 회장 "장기적인 관점에서 1등 노릴 것"

[더팩트ㅣ회현동=이지선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주 출범 이후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오후 2시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손태승 회장은 이날 출범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경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돌아온 우리금융지주 체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약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취임 1년 만에 '숙원'이던 지주사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손 회장은 간담회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먼저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비은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현재 은행이 자산 비중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 출범 이후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일단은 작은 회사부터 직접인수를 추진하고, 규모가 큰 증권사 등에 대해서는 함께 투자하며 간접적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 회장은 "보험사는 당분간 산업계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던가 이런 문제가 있어서 바로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와 관련해서는 "직접인수는 쉽지 않을 것 같고, 만약 올해 내 인수하지 못하면 공동으로 지분투자를 하거나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비은행 분야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을 6:4까지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금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이 우리은행 계열사로 남아있어 자산 비중이 막대하다"며 "카드, 종금사를 올 상반기 내에는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조만간 비은행 비중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4년 만에 돌아온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관심도를 증명하듯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손태승 회장은 연거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4년 만에 돌아온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관심도를 증명하듯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손태승 회장은 연거푸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덕인 기자

우리금융지주 전환 이후 최대 과제로 꼽혀온 '완전한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관련해서는 매각 주체가 아니라 객체이기 때문에 상세히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오늘 출범식 참여하셨다가 나가시면서 최대한 빨리 매각 시기를 찾고 있다고 전한 것도 있고, 애초 지주사 전환 이후 지분 매각을 예정했기 때문에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최근 금융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 겸직체제로 인한 경영 위험 우려에 대해서는 과점주주 체제의 장점으로 적절한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최근 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관련해서는 "채용비리로 은행권이 고생한 만큼 지난해 우리은행은 채용과 관련해서는 한치의 문제가 없게 과정을 전면 개선했다"며 "이외에도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부서별로 법적 검토 담당관을 배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권 노사 갈등에 대해서도 "노조와 이야기해보면 결국 은행이나 금융그룹이 잘되길 바라는 것은 경영진과 마찬가지"라며 "공통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매끄럽게 임금단체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가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솔직한 태도로 설명했다. 손 회장은 "1등 금융그룹을 노리고 있지만 당장 올해도, 내년 초에도 어렵다"며 "2-3년 내에는 1등 그룹이 될 수 있는 체질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B(투자은행)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 일천하다"며 "글로벌 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외부 수혈을 아끼지 않고 내부 인력 육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40여 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다시 한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출범 초기인 만큼 잘 지켜봐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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