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인천터미널점 간판 교체‧영등포 민자역사 영업 종료…순위 변동 예고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새해 벽두부터 백화점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인천 핵심 상권인 인천터미널점이 기존 신세계백화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이 바뀌면서 올해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들이 시장점유율 변화 등 격변의 시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을 두고 신세계와 5년간의 법적 분쟁 끝에 최종 승리해 인천 핵심 상권을 거머쥐었으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인천터미널점을 차지하면서 불거진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점과 부평점 두 곳을 오는 5월까지 매각하라는 공정위 시행조치를 반드시 이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곳 모두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또 올해 말 연장 영업이 만료되는 영등포역점을 비워줘야한다. 영등포점은 지하철 1호선과 KTX가 연결돼 있고 인근에 롯데시네마,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타임스퀘어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풍부해 2017년 기준 약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알짜 점포다.
영등포점은 1987년 정부와 맺은 점용 계약 기간 30년이 2017년 말 만료되면서 국가 귀속이 결정됐다. 그러나 입점 브랜드와 소상공인들의 계약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안정적인 사업 정리를 위해 정부가 2년 간 유예기간을 부여한데 따라 롯데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시간을 벌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다음 달 영등포역 민자역사 신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 선정을 6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가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낙찰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낙찰 받더라도 현행 국유재산법은 임대 기간을 최대 10년만 보장하기 때문에 충분한 영업 기간 확보를 위해 철도사업법 개정안의 통과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대기간 최대 20년 보장과 제한적인 전대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철도사업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어서 언제 통과될 지는 알 수 없다.
신세계가 21년 간 영업하던 인천터미널점이 롯데로 넘어가면서 올해 업계 2‧3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신세계 계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조388억 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1조8481억 원보다 2000억 원 가량 많다. 지난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매출은 각각 2조795억 원, 1조909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세계는 연매출 7000억 원 규모로 전국 13개 매장 중 매출 4위인 인천점을 올 초 롯데에 내주면서 현대백화점과 벌이던 2위 경쟁에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신세계는 인천점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강남점, 센텀시티점 증축을 진행하는 등 다른 점포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오는 2021년 대전 사이언스 컴플렉스, 2022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 시키는 등 신규 오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리뉴얼과 추가 출점으로 경쟁사의 위기를 반등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천호점 증축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을 1.5배 늘려 대형백화점으로 탈바꿈했으며,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증축 등으로 기존점 매출 신장률을 높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오는 2020년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 프리미엄 아울렛, 2021년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 시티 아울렛 동탄점 등 신규 출점 계획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간판 교체, 롯데백화점의 인천점·부평점 매각과 연말 영등포점 영업 종료 등 올해 업계 변수가 많다"며 "시장점유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백화점 빅3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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