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가 열립니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참가해 한 해 동안의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데요. 혹시 처음 들어보셨나요? 4년째 기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IT·전자 출입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의 눈으로 현장 모습을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한국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18시간…CES 개막 전 모습은?
[더팩트ㅣ라스베이거스=서민지 기자] 4년째 기자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가게 됐다. 그것도 '미국'이라니…평소 미국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던 터라 설레는 마음이 가장 컸다. 반면 시간이 갈수록 취재에 대한 부담감도 상승했다.
1월 8일(현지 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세계 150여 국가에서 4500여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린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최신 제품과 신기술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이 참석한다.
먼저 필자가 소속된 삼성전자 기자단은 5일 오후 8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같은 날(현지 시간) 오후 2시 미국 LA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5일 오전 몸이 좋지 않아 병원부터 들렀다. 출장 직전에 컨디션 난조라니 걱정이 크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고 시간 맞춰 비행기를 탔다. 11시간의 장시간 비행 끝에 LA 공항에 도착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영어 소리에 '미드(미국 드라마)'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했다. 차를 타고 LA부터 라스베이거스까지 걸리는 시간은 5시간. 긴 여정이 또다시 시작됐다.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잔뜩 끼어 낮인데도 어두웠다. 3시간쯤 달렸을까. 오후 5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밤인 것처럼 어두웠다. 그렇게 3시간가량을 더 달려 오후 9시 30분쯤 반짝반짝 빛나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집에서 공항까지, 공항에서 비행기, 차량 이동 등 총 18시간가량 걸렸다.
라스베이거스는 가히 '잠들지 않는 도시'라 불릴 만했다. 형형색색 네온이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이동으로 피곤해하던 기자들도 속속 휴대폰을 꺼내 야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늦은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니 몸이 노곤했다. 하지만 시차 적응이 안 된 건지, 틈틈이 잠을 자서인지, 설렘이나 걱정 때문이었는지 다음 날 오전 4시가 돼서야 잠이 들었다.
1월 7일, CES 개막 하루를 앞두고 사전 부스 투어를 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로 향했다. 엄청난 규모로 인해 길을 찾기 힘들어 여기저기에 물어보고, 전화하기 일쑤였다. 개막 하루를 앞둔 만큼 많은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은 물론 포드, 소니, 파나소닉 등 해외 기업들도 저만의 방식으로 부스를 꾸미고 있었다. 부스 꾸미기가 완료된 곳이 있는 반면 아직 공사가 반도 완료되지 않아 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개막 후 헤매지 않기 위해 미리 동선을 파악하고자 발길이 닿는 대로 돌아다녔다. 몇 분을 걸었을까. 길을 잘 알지 못하니 똑같은 부스를 몇 번이나 보게 됐다.
"예상보단 규모가 크지 않은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옆쪽에 있는 문을 통과하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동안 바깥만 구경했던 것이다. 내부를 살펴보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히나 사우스, 노스, 센트럴 등 여러 홀 중 센트럴 홀만 살펴본 것이니 다른 홀은 어떨지 더욱 궁금해졌다.
부스를 돌다 보니 금세 이동 시간이 돼 기자단이 모이기로 한 곳으로 향했다. 길을 또다시 헤맸다. '소니' 부스 근처라는 말에 여기저기에 묻고, 전화를 하며 찾아갔다. 오랜 시간 둘러보지 않았지만, 아쉬움 만큼 기대는 더욱 커졌다. 개막 후 전시회장은 어떻게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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