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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잠정 실적 발표…반도체에 웃고 울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3조51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3조51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영업익 사상 최대…4분기는 '어닝 쇼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에 힘입어 60조 원에 근접한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실적 신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반도체 '슈퍼 호황' 추세가 꺾인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돈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웃고 울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3조51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2017년보다 1.6%,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고 연간 실적이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이 6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59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전분기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38.5%나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28.7%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어닝 쇼크' 수준이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갑자기 크게 빠진 이유는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서 이전보다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난해 4분기부터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일시적인 서버 D램 구매 중단과 더불어 중국 및 신흥국의 IT 제품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D램과 낸드 출하량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전을 제외한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IM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0억~1조9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글로벌 시장 정체로 인해 '갤럭시노트9' 등 신제품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업황 악화에 따른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일 기흥사업장에서 경영진과 전략회의를 열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인공지능(AI)·전장 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올레드 등 부품 기술을 강화하면서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정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실적"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 관련 이사회 승인시점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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