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찾자" 4대 그룹 CEO 'CES' 현장 투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9'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CES 2019'에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4500여 개 기업, 18만여 명이 참가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한 단계 더 진화한 신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 4대 그룹 대표 최고경영진(CEO)들도 총출동한다.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CES'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기술 트렌드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펴보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삼성 대표이사 3인' 라스베이거스로
모바일·TV·반도체·PC 주변기기·생활가전 등에서 'CES' 혁신상을 휩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약 1021평) 부스를 차려 관람객을 맞는다. AI·5G 등 '지능화된 초연결사회'를 주제로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켜줄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이번 'CES'에서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인텔리전스 플랫폼 '뉴 빅스비'가 탑재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과 QLED 8K TV 등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년처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사장)·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등 사업부 대표이사 3인 모두 'CES' 현장을 찾는다. 김 사장은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도 마이크로 LED, QLED 8K TV 등을 소개하기 위해 'CES' 현장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참석한다.
이들은 핵심 제품을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소개하는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고객사와 스킨십을 확대하는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부터 'CES'를 찾지 않은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계는 '깜짝 등장'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 권봉석·박일평의 입 '주목'…"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
LG전자는 올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약 618평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 입구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배치했다. 내부에는 'LG 씽큐'와 로봇, 올레드 TV, 초프리미엄 생활가전 등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LG전자도 5개 사업본부장이 모두 'CES' 현장을 찾는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송대현 홈앤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사장)·권봉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 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김진용 전장(VS)사업본부장(부사장)·권순황 기업간거래(B2B)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 최고위급 경영진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경쟁 업체 제품과 기술 동향 등을 살피고, 기자간담회도 열어 자사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CES 2019'에 참석한다.
특히 MC사업본부 수장으로 데뷔전을 치르는 권봉석 사장의 입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사장은 'CES'에서 취재진과 만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킬 방안에 대해 설명할 전망이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번 'CES'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박일평 CTO는 사업 전반에 적용하고 있는 'LG 씽큐'를 소개하고 AI의 진화가 고객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CTO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도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바 있다.
◆ 자율주행차로 미래 선도하는 현대차그룹…비어만 사장 현장 점검
'CES'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외에도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쇼'로 불린다.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이동성) 첨단 기술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행사 참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이번 'CES'에 동반 참가한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부스를 마련해놓고 스마트 모빌리티·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 등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CEO로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CES' 현장을 찾는다. BMW 출신인 비어만 사장은 자율주행차 사업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회사 내 입지도 커지고 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임원으로 처음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비어만 사장 외에도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이 'CES'를 찾아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4년 동안 'CES'를 찾아 자동차 업계 IT 트렌드를 살펴왔던 만큼 4대 그룹 총수 중 참석 가능성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 국내외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올해 'CES'는 불참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룹을 사실상 총괄하면서 자동차 사업 외에도 각종 현안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 SK 통신·에너지·반도체·소재 사업 수장 모두 'CES' 참가
SK는 올해 'CES'에서 처음으로 '관계사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은 이번 'CES'를 통해 5G 이동통신·전기차 배터리·메모리 반도체 등 각사 핵심 기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동 부스의 주제를 'SK의 혁신적인 모빌리티'로 정한 만큼 각종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완재 SKC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도 모두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의 역할은 'CES' 현장에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다. SK 핵심 계열사들이 함께 'CES' 무대에 출격하는 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참석도 기대됐지만, 회사 측은 "(참석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힌 상태다.
박정호 사장은 5G 시대 주력 사업인 미디어·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두루 만나며 협력을 추진한다. 김준 사장과 임원들 역시 글로벌 고객사들과 미팅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석희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스토리지·칩셋 분야 글로벌 기업들을 차례로 만나 글로벌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완재 사장은 전기차 관련 기업 부스를 집중적으로 돌아보며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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