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애' 이름 석 자만으로 긍정적 기류 형성
[더팩트 | 김서원 인턴기자] 한류스타 이영애가 55년 만에 폐원 위기에 놓인 국내 첫 산부인과 전문병원 제일병원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그 배경과 인수 가능성 등 제일병원 기사회생 향방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 씨가 병원 인수에 성공할지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으나 이영애의 참여 의사만으로 제일병원 존립가치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것. 평소 무결점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 씨가 제일병원 살리기 묘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다른 투자자가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이씨 인수 의향 소식만으로도 병원 안팎으로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환자들과 병원 직원은 물론 일반 사람들도 앞으로 병원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제일병원의 과거 명성과 유명 배우 인수 소식을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하는데 설마 이 큰 병원이 사라질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씨의 '선한 영향력'이 병원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래 전부터 기부와 선행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와 '기부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영애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는 '이영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3년 동안 이영애를 전속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매출 2조 원 화장품에 등극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10년을 넘겨 장기간 모델 활동을 하는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씨가 본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이미지 관리를 하는 프로 근성을 발휘한 덕택이라는 것이 일각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000억 원대 빚더미에 앉은 제일병원을 살려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동국대 등이 운영권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부채 1000억 원을 파악하고 포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 씨가 병원 인수 의사를 밝힌 건 제일병원과의 오랜 인연과 순수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의 쌍둥이 자녀 모두 이곳에서 태어났고 최근까지도 제일병원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는 쌍둥이 출산 뒤 "저소득층 임산부와 다문화가정·미혼모 등 소외계층에 써달라"며 '이영애 행복맘 의료비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제일병원에 1억5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씨 소속 기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5~6월부터 병원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왔다. 이 씨는 제일병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지인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후 병원경영지원회사(MSO)를 설립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사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은 이기원 서울대 교수, 바이오·병원운영 관련 회사 등 4곳과 함께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반면 제일병원 측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영애 인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섣부른 예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현시점까지 경영권 의사를 보이는 투자처는 없다"며 "보도를 통해 이영애 씨 인수 의사를 전해 들었을 뿐, 병원 측과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유일한 선택지는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인 회생절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병원은 내부 경영 악화로 대다수 의료진과 직원들이 이미 퇴직하거나 휴직한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술실과 분만실 운영이 중단되는 등 현재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