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화색'…주가 향방은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밝히며 남북 관계 훈풍을 예고했다. 지난 한해 주식시장에서 남북 관계 '해빙 무드'가 '남북 경제협력주'로 꼽힌 종목들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 신년사 이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에 같은날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를 환영한다"며 "개성공단 재개는 파산 위기에 직면한 입주 기업인들의 소망으로 이번 북한의 신년사로 새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평화번영의 첫걸음이자 남북의 가교였던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 제재와 무관하기에 기업인들의 방북을 즉시 승인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북간 훈풍이 예고된 만큼 지난 한해 주식 시장에서 자주 '테마'로 등장했던 '남북 경제 협력주'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남북 '평화 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남북 경협 테마 종목도 들썩였기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의 의미있는 시작을 진행했고 올해에도 큰 틀에서 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9.19 평양공동선언 이행이 빨라지면서 비핵화와 군사 긴장 완화 뿐 아니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미있는 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주는 현대아산의 승강기 제조 전문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종목명 현대엘리베이)다. 북한 관련 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의 지분이 큰 데다 물류 자동화, 기계류 설비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경제 협력 관련 소식에 주가가 크게 반응해 왔다.
1년새 현대엘리베이터는 5만5500원(2018년 1월 2일)에서 지난해 종가 기준으로 1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기존에도 국내 승강기 사업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탄탄한 기업이었지만 대북 관련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현대 계열 철도 관련 회사인 현대로템도 못지않은 주가 상승을 이뤘다. 지난 6월 연중 최고가인 4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종가 기준 2만7850으로 다소 쳐졌다. 하지만 지난해 초 최저가 1만4800원(2018년 2월 14일)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두배 가량 주가가 올랐다.
이외에도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던 신원, 인디에프, 제이에스티나 등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북 리스크가 줄어들면 국내 주식시장도 안정감을 찾는 경향이 있어 왔다"며 "특히 최근 경제 협력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려 나가는 상황인 만큼 남북 경협 테마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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