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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명비발디파크, '의식불명' 스노보더 늦장 대처 논란 왜

  • 경제 | 2018-12-27 06:00
25일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여성 스노보더를 발견한 패트롤(스키장 안전요원)들이 심폐소생을 하며 긴급 이송 중이다. /더팩트 독자 제보 영상 캡처
25일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여성 스노보더를 발견한 패트롤(스키장 안전요원)들이 심폐소생을 하며 긴급 이송 중이다. /더팩트 독자 제보 영상 캡처

슬로프 '안전요원' 늦장 대처 논란에 관계자 '노코멘트'

[더팩트|이진하 기자] 강원도 홍천군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의식불명의 스노보더가 뒤늦게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대명 비발디파크 관계자는 다음 날까지 사건에 대한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라 늦장 대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낮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슬로프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한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로 패트롤(스키장 안전요원)에게 발견됐다. 사고가 난 여성은 발견 당시 여러 명의 패트롤에게 둘러싸여 심폐소생을 했으나 의식불명 상태였다.

이 사건은 한 스노보드 커뮤니티에 영상과 사진이 업로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영상과 사진을 찍은 목격자는 "중급자 슬로프를 내려오는 중에 한 여성 보더분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며 "헬멧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머리가 다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패트롤이 와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일어나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목격자는 "여성 분 주위에 누군가 없는 것으로 보여 혼자 온 것 같았다"며 "쓰러졌을 당시 주변에 안전요원의 빠른 대처가 있었으면 의식불명까지 안 갔을 것 같다. 부디 별 일 없이 무사하길 바라며, 다른 분들도 안전하게 스노보드 탈 것"을 당부했다.

목격자가 첨부한 사진과 영상 속에서는 검은색 바지의 연분홍색 재킷을 입은 여성이 패트롤에게 둘러 싸여 있다. 쓰러진 여성은 들것에 누워 의식을 잃은 상태다. 영상 속에는 패트롤이 심폐소생술을 하지만 여성 스노보더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명비발디파크 중급자 코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여성 스노보더가 패트롤 들것에 실려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대명비발디파크 중급자 코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여성 스노보더가 패트롤 들것에 실려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대명비발디파크 관계자는 26일 낮 <더팩트>와 첫 번째 전화통화에서 사고가 난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사고에 대해 처음 듣는다. 상황을 파악한 후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후 두 번째 통화에서 관계자는 "확인 결과 25일 낮에 스노보더가 슬로프에서 혼자 쓰러져 있던 것이 맞다"며 "아마도 누군가와 부딪힌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경위는 모른다. 현재 사고자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어떤 슬로프인지. 해당 슬로프에 패드롤이 몇 명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관계자는 "패트롤은 슬로프에 있는 것이 맞지만, 순환 근무를 하기 때문에 사건 당시 '디테일'한 부분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늦장 대처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스키장 안전문제는 매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경상남도 양산시 에덴밸리 스키장에서 10대 초보 스키어와 40대 스노보더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경위는 상급 코스에서 스키를 타고 직활강(직선으로 내려옴)하던 정 모(17)군과 스노보드를 타고 S자로 내려오던 박 모(46)씨가 충돌했다. 박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얼마 후 숨을 거뒀다.

초보 스키어 정 군은 하반신 등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으나 이튿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슬로프에 있어야 할 안전요원 부재가 문제로 떠올랐다. 박 씨의 유가족들은 스노보드 커뮤니티에 "현장에서 빠른 대처가 있었다면 사망까지 안 갔을 것"이라는 글을 남겨 늦장 대처에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김은국 경희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정지가 왔을 경우는 골든타임을 4분으로 보고 있다"며 "충돌사고의 경우는 사고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겨울철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어떤 병이 서서히 진행되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관건이다. 이런 점 때문에 슬로프에 있는 안전 요원의 역할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활동 특성상 스키장에서 충돌 및 낙상 등 안전사고가 잦게 일어나는 것을 알려졌다. 통계에 의하면 한 해 평균 1만 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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