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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각종 잡음에도…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연임, 왜?

  • 경제 | 2018-12-21 05:00
롯데지주는 19일 임원 인사에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사진은 하석주 사장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더팩트 DB
롯데지주는 19일 임원 인사에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사진은 하석주 사장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더팩트 DB

'재건축 비리' 롯데건설 실적 올해 사상 최대치 전망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각종 잡음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지주는 19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임원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롯데건설의 하석주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하 사장은 오는 2021년 3월까지 롯데건설을 이끌게 됐다.

앞서 업계에서는 실적으로 성과를 낸 하석주 사장의 연임을 점치기도 했지만 재건축 비리에 휩싸이면서 잡음을 낸 것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조2132억 원, 영업이익 3663억 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3017억 원, 영업이익 374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롯데건설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강남권인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올해 5월에는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성이 우수한 현장을 가져왔다. 특히 롯데건설은 이 두 사업장에서 재건축 시장 강자인 GS건설을 따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하석주 사장이 입지를 다지는 요인이 됐다.

20일 해외건설수주 통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6억8050만 달러의 계약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해외수주액 2억6974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조2132억 원, 영업이익 366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 5조 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더팩트 DB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4조2132억 원, 영업이익 366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 5조 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더팩트 DB

신규 계약으로는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신축공사와 캄보디아 사타파타 은행본사 신축공사, 인도네시아 리아우 발전 프로젝트 등이다. 하석주 사장은 연초 글로벌 시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목표를 잡았는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면서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주택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롯데건설은 해외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수주 실적을 인정받아 해외플랜트 부문장인 나동헌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해외영업1부문장인 변협갑 상무보와 플렌트ENG부문장인 이성열 상무보도 각각 상무에 올랐다.

이런 성장 속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 비리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신반포 15차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12억 원 상당의 현금, 고급호텔 숙박권, 태블릿PC 등의 금품을 제공했다.

또 하석주 사장은 롯데건설의 갑질 문제로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같은 달 사법처리도 받았다. 하석주 사장은 지난해 300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 10월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조세포탈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3년, 벌금 24억 원을 선고받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비리와 갑질 등의 문제로 시끄러운 한 해를 보내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성과만 놓고 본다면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이번 인사 키워드는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다. 하석주 대표는 각종 잡음을 성과로 덮었다.

한편, 하석주 사장은 2009년 롯데건설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장 승진 이후 수익성을 우선으로 한 선별적 수주와 원가 관리를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수익성이 좋은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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