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미래 먹거리 핵심 소재 생산 등 신사업 기대감 높여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내 전략기획 전문가로 불렸던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제철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9년 만에 사령탑이 바뀐 현대제철의 향후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했다. 현대제철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은 각각 현대로템 부회장과 현대제철 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업계에서는 그룹 내 기획을 전담해 왔던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이동한 것에 대해 현대제철의 전통적 철강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비철강분야 등 신사업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는 평을 보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감산정책 완화 등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신사업에 대한 성과를 빠른 시간 안에 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이 올해 6월 충남 당진공장에 향후 1㎽h급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ESS는 전력을 배터리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다. 전력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전력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제철은 이 사업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ESS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일렉트릭과 기아차 쏘울EV 등에 장착됐던 폐배터리가 이 사업의 핵심 자원이다. 또 202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가 확대된다면 폐배터리를 자원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ESS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당진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3500톤에 달하는 충전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철강 분야인 수소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에 충전용 수소는 연 6500톤 생산, 금속분리판은 내년 4월 상업생산에 돌입을 목표로 그룹 미래차 전략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
철강업계 관계자는 "김용환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기획을 35년 간 담당하며 그룹 미래 목표 달성 의지가 높고 계열사의 생산 규모 등 정보에 능통한 인물"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전기차 배터리 보호재인 ESS와 충전용 수소 등 신소재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추진 속도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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