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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첫 희망퇴직 추진…업계 인력 감축 '찬바람' 불까
5일 KB증권이 합병 이후 첫 희망퇴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력 감축 바람이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5일 KB증권이 합병 이후 첫 희망퇴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력 감축 바람이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내년 증시 불투명…통합 2년 만에 첫 희망퇴직 실시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KB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첫 희망퇴직을 추진한다.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황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이 나빠진 데다가 내년 증시 전망도 불투명한 탓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016년 말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다. 또 KB증권 노조는 지난 4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노사가 협의했던 희망퇴직안을 통과시켰다.

KB증권은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은 1975년생(만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합의안에 따르면 희망퇴직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다르지만 27~31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생활지원금 2000만 원과 전직 지원금 1000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이번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지난 3월에도 희망퇴직을 검토했지만 중단한 바 있다. 당시 45~49세를 대상으로 28개월치 급여와 학자금 2000만 원을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안이 논의됐다.

이날 KB증권 관계자는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직급과 고연령 인력 구조로 인해 희망퇴직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며 "권고 없는 '희망'퇴직이지 절대 강요에 의해서는 아니다. 노사와 함께 검토해 희망퇴직 조건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으로 탄생한 KB증권의 몸집은 커졌다. 다만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데에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이 대내외적인 변수로 증시가 침체되자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더팩트 DB
KB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이 대내외적인 변수로 증시가 침체되자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더팩트 DB

KB증권은 지난 9월 말 자기자본 4조4557억 원으로 업계 4위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됐다. 하지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35억 원으로 업계 6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영업 효율을 높이고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지점의 복합점포 전환을 포함해 총 3개 점포의 통폐합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이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었기 때문에 영업지점의 중요성이 줄은 탓이다.

이에 KB증권 노조 관계자는 "최근 증권시장의 경영이 어려워지다 보니 지점과 영업점에서 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면서 "회사에서도 효율화 추구 목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얼마나 많은 인원의 희망퇴직을 신청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KB증권 노조 관계자도 "희망퇴직자가 얼마나 될지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며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수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역시 "(희망퇴직 규모가) 아직까지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정해진 것도 없다"며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인 만큼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 변수들로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KB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서도 희망퇴직으로 몸집을 줄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55곳의 당기순이익이 957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1% 감소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내년 시장에 대한 전망도 미지수"라면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수익성이 낮은 증권사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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