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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中 사업 새판 짜기…첫 미션 대규모 쇄신 인사

  • 경제 | 2018-11-16 11:12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보임 후 사실상 첫 쇄신 인사를 단행, 중국 사업 '새판 짜기'에 나섰다. /더팩트 DB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보임 후 사실상 첫 쇄신 인사를 단행, 중국 사업 '새판 짜기'에 나섰다. /더팩트 DB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국 시장 재정비 '쇄신 인사' 카드 꺼내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보임 이후 사실상 첫 쇄신 인사를 단행, 대(對)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는 16일 중국사업본부장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하는 등 중국사업본부 내 주요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는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해 중국제품개발본부장과 중국 지주사 총경리에 보임됐다. 그동안 중국사업을 담당해 온 설영흥 고문을 비상임 고분으로 발령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는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는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중국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의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 보임 이후 지난달 상품 및 디자인,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시행한 일부 임원 인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특정 본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성 등 최근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조직 분위기 일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6년까지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최대 판매 시장이었지만, 지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 판매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더 큰 문제는 중국 무역보복에 현지 업체들의 공세 등으로 뒷걸음질 친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이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하고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를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병호 사장, 차석주 부사장, 이혁준 전무(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하고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를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병호 사장, 차석주 부사장, 이혁준 전무(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중국사업본부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전반의 시스템을 재구축함으로써 실지 탈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7월 이뤄진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교체 인사에 이어 중국사업본부의 인사 혁신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지주사와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여,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 및 마케팅 역량, 고객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먼저 중국 지주사 내 현대기아차의 중국 마케팅을 총괄하는 고객경험전략실을 신설했으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라인을 정비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새롭게 수립하고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중국 전략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중국 소비자 특성을 대거 반영한 볼륨급 신차 개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획기적 향상을 위한 중장기 마케팅 방향성을 정립하고, 중국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IT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처음으로 중국 전용 EV를 출시하고 수소전기차 판매도 검토하는 등 선도적인 친환경차 기술력을 활용해 신에너지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쇄신 차원의 인사다"며 "현대기아차의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보임 임원 주요 프로필>

◆ 이병호 사장 :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총괄

▲ 1956년생(62세)

▲ 동국대 경제학 학사

▲ 주요경력

-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사업본부장 (부사장)
-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영업사업부장 (부사장)
- 현대자동차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총경리 (부사장)
-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업무총괄 (부사장)

◆ 차석주 부사장 :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제품개발본부장

▲ 1962년생(56세)

▲ Univ. of Manchester 기계공학 석사 / 서울대 기계설계학 학사

▲ 주요경력

- 현대·기아자동차 중국기술연구소장 (전무/상무)
- 현대·기아자동차 안전성능개발실장 (상무/이사)
- 현대·기아자동차 차체설계실장 (이사/이사대우)
- 현대·기아자동차 설계2실장 (이사대우)

◆ 이혁준전무 :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

▲ 1969년생(49세)

▲ Renmin Univ. of China 경영학 박사

▲ 주요경력

-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정책기획실장 (상무/이사)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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