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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20조 원 시장’ 자동차 금융으로 활로 모색…경쟁 '치열'

  • 경제 | 2018-11-13 11:49

실적 악화에 당면한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실적 악화에 당면한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을 새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수수료 인하 '직격탄'에 대안 마련…'마케팅 비용' 당국 압박도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여파에 눈에 띄게 실적이 악화되면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 2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이 좋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펼치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고수하면서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 새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거래된 금액 규모는 18조5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카드사들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올해 6월 54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기간동안 413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큰 폭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차량 할부금융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점유율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을 강화하거나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고객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사들은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을 강화하거나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고객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카드사들은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면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먼저 삼성카드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자동차 금융 서비스인 '다이렉트 오토'를 출시하며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중고차할부금융 시장을 위한 플랫폼도 출시했다. 서류 등의 절차를 단순화해 편의성을 높여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도 모바일플랫폼 출시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비중을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비대면 자동차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MyAuto'를 출시하면서 할부금융 과정을 간단하게 재편해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또한 자동차 판매자와의 소통 창구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카드사들은 저금리나 캐시백 마케팅 등 혜택 제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과 카드 상품을 연계해 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차량 정비나 세차장, 보험료 등 관련 혜택도 제공하며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은 카드사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으로 꼽힌다. 캐시백이나 자동차 딜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등은 카드사가 자동차 대리점으로부터 받는 가맹점 수수료보다 많거나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적자를 보는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도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비용 압박에도 단칼에 혜택을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특히 시장에 막 진입한 카드사들은 고객 확보가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마케팅 비용 절감이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도 경쟁적으로 늘어나면서 은근히 부담이 가중됐다"며 "업계 수익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마케팅 비용 경쟁도 서서히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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