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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20XX년 현대차 차주 A 씨의 출근길

  • 경제 | 2018-10-11 11:11
 현대자동차는 10일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의 AI 전문 업체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10일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의 AI 전문 업체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먼 미래 아냐' 현대기아차가 그리는 '미래차' 청사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2023년 10월 11일 오전 7시. 서울 상암동에 사는 A씨는 직장인 양재동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본사로 출근하기 위해 아파트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A 씨는 스마트폰을 열고 최근 구매한 현대차 수소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시동을 걸고, 평소 즐겨듣던 노래가 나오도록 설정했다. "회사로 갈게." 운전석에 오른 A 씨가 평소와 다름없이 목적지를 얘기하자 거대한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변한 자동차 앞 유리에 오늘 날씨와 일정, 차량의 상태 등이 표시됐다.

출발하려는 순간 A 씨의 눈앞에 평소 아파트 단지에서 보지 못했던 자동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해당 차량에 대한 정보가 궁금했다. A 씨가 자동차 방향으로 전면 유리창을 가볍게 터치하자 해당 모델의 제조사, 출시연도, 가격 정보 등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자칫 지각이 염려됐다. 전날 과음을 한 A 씨는 오늘은 수소전기차에 운전을 맡기기로 했다. 차량 스스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전면 유리창에 보여주는 길 안내를 따라간지 5분여가 지났을까.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한 아이가 갑자기 A 씨의 차량 앞으로 튀어 나왔다. 놀랄 기색도 느낄 수 없는 찰나였지만, 그의 차량은 아이 앞에 멈춰서 있었다. A 씨의 자동차가 먼저 아이를 발견하고, 아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해 스스로 사고를 방지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개발을 목적으로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개발을 목적으로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논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출근길에 나선 A 씨. 양재동에 들어서자 도로는 일터로 가려는 사람들의 차들로 꽉 막혀 있었지만, 앞차와 간격을 체크하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운전의 피로에서 자유로워진 터라 마음은 한결 가볍다. 유리창 전면을 통해 전날 체크하지 못했던 이메일과 뉴스 등을 확인하다보니 어느덧 A 씨의 차는 현대차 사옥 주차타워에 도착했다.

먼 미래의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차는 오는 2020년을 AI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미래차 개발 및 양산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미래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신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차 개발 동맹을 기점으로 미국의 '사운드하운드'와 음악정보 검색 및 음성인식 서비스, 중국 '바이두'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딥글린트'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핀란드 '바르질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와 고도화 AI 기술 협업에 이르기까지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기술' 개발을 위해 단행한 전략적 투자 건수를 세면 열 손가락이 모자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공언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공언한 바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신규 투자는 '차량전동화'와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제시한 미래 신성장 동력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AI와 결합한 스마트카 기술은 현대차가 추구하려는 미래 경영 전략과 직결된 분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현대차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인도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공언한 것과도 직결돼 있다.

현대차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AI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를 비롯해 미래차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들을 상대로 지속해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유망한 모빌리티 업체들을 계속 발굴해 협업하고, 자율주행과 AI 등 미래기술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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