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있는 10대 대기업 집단 내부거래 비중 증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10일 발표한 '2018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모두 191조4000억 원으로 비중은 전체의 11.9%다. 공개 대상은 지난 5월 1일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 60개 집단) 소속 계열사 1779개의 지난해 내부 거래 현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집단(27개)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12.2%→12.8%)과 금액(152조5000억 원→174조3000억 원)이 모두 늘었다. 특히,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12.9%→13.7%)과 금액(122조3000억 원→142조 원)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3.3%), 중흥건설(27.4%), SK(26.8%) 순이었고, 전체 거래 규모는 SK(42조8000억 원), 현대자동차(31조8000억 원), 삼성(24조 원) 순이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상장사 지분율 30%, 비상장사 20% 이상) 194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4.1%로 전체 계열사 평균(11.9%)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총수가 있는 10대 집단 소속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21.1%)이 10대 미만 집단(6.6%)의 3배를 넘고, 내부거래 규모(6조4000억 원)는 10대 미만 집단(1조4000억 원)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각지대에서도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와 중소기업 경쟁기반 훼손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현황을 지속해서 분석·공개하는 한편, 부당내부거래와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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