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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쌍용차 '맏형' G4 렉스턴 '막내' 티볼리 2019년형 타다

  • 경제 | 2018-10-09 00:01
쌍용자동차가 자사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의 상품성을 개선한 2019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자사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의 상품성을 개선한 2019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2019년형 'G4 렉스턴·티볼리' 20~30대 그리고 여성 고객 '정조준'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名家)'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SUV 전문 브랜드로 확고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자사 판매량의 중추를 맡고 있는 대형 SUV 'G4 렉스턴'과 소형 SUV '티볼리'의 2019년형 모델을 내놨다.

지난 5일 쌍용차는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에서 두 모델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특정 완성차 브랜드가 타깃 고객층이 극명하게 구분 지어지는 플래그십 모델과 엔트리급 모델의 시승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는 타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 쌍용차 관계자는 이 같은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개선된 상품성을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이 대중에 소개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에서 자사 제품의 장점을 부각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터. 그러나 열 번의 설명보다 한 번의 시승이 차량의 성능과 진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기에 먼저 '2019 G4 렉스턴'의 운전석에 앉았다.

'렉스턴'이라는 브랜드는 쌍용차에 단순한 제품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SUV 열풍이 불기 전부터 '렉스턴'은 프리미엄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쌍용차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 60%라는 기록만 보더라도 'G4 렉스턴'이 가진 상징성은 매우 특별하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적용, 오는 2019년 9월 시행되는 배기가스규제(유로6d)를 1년 앞서 만족했다는 점과 일부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2019년형 'G4 렉스턴'은 나파가죽시트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도어트림에 적용된 퀼팅 패턴 등이 적용돼 고급 모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2019년형 'G4 렉스턴'은 나파가죽시트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도어트림에 적용된 퀼팅 패턴 등이 적용돼 고급 모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자의 경우 시승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닌 만큼 평가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G4 렉스턴의 첫인상은 '넓고, 높고, 크다'.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20인치에 달하는 스퍼터링 휠은 육중한 차체를 더욱 웅장하게 만든다. 실내 공간은 모자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신장 180cm인 남성 2명이 2열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와 천장 사이의 공간, 옆 사람 간 간섭 정도 등 어느 부분에서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2열 암레스트에 트레이를 추가하고, 스마트폰 거치가 가능한 컵홀더를 배치하는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의 배려'가 돋보였다. 대형 SUV라는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2열에도 동승자가 탑승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칭찬할만한 세심함이다. 이 외에도 국내 SUV 최초로 적용된 터치만으로 도어를 열고 잠글 수 있는 '터치센싱' 도어 기능 역시 편의성을 넘어 '고급 SUV'를 탄다는 나름의 자부심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동력 성능 역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발휘하는 '뉴 e-XDi220 LET'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4850㎜, 전폭 1960㎜, 웬만한 성인 남자 키보다 큰 1825㎜ 높이의 육중한 차체를 거침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ℓ당 10.5km다. 딱히 연비를 고려하지 않은 일상의 주행에서 ℓ당 11km의 연비가 나왔는데 대형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계기판의 디자인이다. 차량의 디자인 요소는 어디까지나 그 평가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특정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너무 단조롭다. 나파가죽시트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도어트림에 적용된 퀼팅 패턴 등 고급 모델임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와 다소 동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고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소음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때 치고나가는 날렵한 움직임은 보여주지만, 엔진룸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숨소리가 전달된다.

2019 G4 렉스턴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럭셔리 3448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마제스티 4045만 원 ▲헤리티지 4605만 원이며 스페셜 모델인 유라시아 에디션은 3795만 원이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 아머'의 2019년형 모델에는 젊음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오렌지팝'과 '실키화이트펄'이 새롭게 적용됐다.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 아머'의 2019년형 모델에는 젊음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오렌지팝'과 '실키화이트펄'이 새롭게 적용됐다.

다음은 '티볼리'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생소했던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자 쌍용차 전체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말 그대로 '시그니처' 모델이다.

쌍용차가 매년 '티볼리' 브랜드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2019년형 티볼리 아머의 경우 곳곳에서 개선점이 느껴졌다. 우선 자동차의 첫인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관 색상의 경우 젊음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오렌지팝'과 '실키화이트펄'을 새롭게 추가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오렌지팝 색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6%다.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검정과 흰색, 회색을 제외한 유채색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티볼리의 '도전'이 꽤 유의미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범퍼 디자인과 범퍼 상단에 적용된 크롬라인 몰딩과 신규 LED 포그램프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 포인트와도 궁합이 잘 맞았다. 특히, 전체 티볼리 고객의 과반인 64%가 여성 고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쌍용차의 '컬러 마케팅'은 꽤 절묘해 보인다.

2019년형 '티볼리'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츠타입 변속레버가 신규 적용됐다.
2019년형 '티볼리'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츠타입 변속레버가 신규 적용됐다.

'티볼리'를 탈 때마다 느끼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2열 공간이 꽤 여유롭다는 점이다. 경쟁사 동급 모델의 경우 넉넉하지 못한 무릎 공간 탓에 수시로 자세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늘 따라다녔지만, 티볼리는 태생부터 그 한계를 벗어났다. 실내 공간 부분에서 만큼은 동급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동력 성능이나 연비 부분은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무난하다. 가속페달에 주는 힘과 비례해 시속 100km까지 모자람없이 가속한다. 기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서도 칭찬한 부분이지만, 정숙성 역시 꽤 훌륭하다.

최근 완성차 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 긴급제동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사양 역시 소형 SUV라는 트림에 걸맞는 수준이다. 동급 대비 뛰어난 공간 활용성, 개선된 안전·편의사양 등을 고려하면 '티볼리'는 사회초년생의 생에 첫차로 훌륭한 답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제 '티볼리'에 남은 숙제가 있다면, 전작의 명성을 잇는 '완전 변경'에 성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2019년형 '티볼리 아머'의 판매 가격은 디젤 모델의 경우 트림별로 ▲TX 2033만 원 ▲VX 2209만 원 ▲LX 2376만 원, 가솔린 모델은 ▲TX 1783만 원 ▲VX 1993만 원 ▲LX 2211만 원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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