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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8개월 만에 복귀 신동빈 롯데 회장...출근길 질문 세례 '침묵' (영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신 회장과 핵심 수뇌부, 징검다리 휴무일에도 출근해 주간회의…경영 현안 논의

[더팩트ㅣ잠실=안옥희 기자‧김서원 인턴기자] "석방 이후 첫 출근 소회 한 말씀 해주시죠." (취재진)

"……."(신동빈 롯데 회장)

지난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8개월 만에 첫 출근길에 오른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도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발걸음을 옮겼다.

8일 오전 9시 5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한 신 회장은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석방 이후 첫 출근 소회를 비롯해 경영공백 메우기 위한 계획과 일본 출장, 투자, 고용 확대 계획 등 각종 질문을 받았으나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18층 집무실로 향했다.

이날 롯데지주는 징검다리 휴무일이어서 일반 직원은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 회장은 지난 8개월간 경영 공백으로 상당 부분 미뤄졌던 그룹과 각 계열사의 시급한 현안을 챙기기 위해 출소 이틀 만에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임원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장 등도 현안 보고를 위한 주간회의 참석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업무 복귀로 한동안 올스톱 상태였던 '뉴롯데'를 향한 롯데 경영정상화 작업이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자리를 지키지 못한 지난 8개월 동안 그룹 '2인자'인 황 부회장과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비즈니스 유닛)장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신 회장의 의사 결정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경영시계'가 멈춰있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에 걸맞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 계획, 11조원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 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 등 주요 경영 현안이 신 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사실상 답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날 업무보고 회의에서는 주요 의사 결정이 미뤄져 '올스톱' 상태였던 대규모 투자, 경영 쇄신 등 핵심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4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 재개와 동남아시아 유통 및 제과 업체 인수, 중국 롯데마트 사업 매각 등이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만큼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준법‧투명 경영 행보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을 방문해 일본롯데 경영진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롯데 경영진과 주요 주주들은 신 회장의 법정구속 사태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올 2월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일본롯데 지주회사이자 한국롯데 일부 계열사 지주회사로 한·일 롯데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본 출장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국내 현안부터 먼저 챙길 것"이라며 "신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일부 유죄가 인정돼 당분간 국내 일정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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