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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유통 서비스 노동자들 10년째 건강권 보장 촉구 "앉을 권리 보장하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명동=김서원 인턴기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명동=김서원 인턴기자

서비스 노동자들 "화려한 건물 안에서 병들어가고 있어" 주장

[더팩트| 명동=김서원 인턴기자] "서비스 노동자들이 앉을 권리를 얻은 지 10년이 지났지만 실제 현장에서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적 있습니까?"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유통서비스 노동자 건강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임원은 이렇게 발언했다. 이 임원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앉을 권리를 보장하라"며 1시간가량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는 2008년 고용노동부가 대형유통매장에 의자를 비치하도록 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하지만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의 성토는 여전하다. 이들이 마이크를 들고 명동 거리로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쉴 권리 없이 일만 하는 자신들이 건강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에서 일하는 서비스 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하는 동안 앉을 권리 등 건강권과 휴게 시설 확충 등 휴식권을 보장해줄 것을 유통 업체와 정부에 촉구했다.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의자 놓기' 캠페인은 이미 10년 전에 사회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며" 하지만 손님이 없을 때도 의자에 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이 2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앉을 권리 등 건강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공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이 2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앉을 권리 등 건강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공

손님이 없을 때 의자에 앉지 못하는 것만 문제는 아니다. 서비스 노동자들은 화장실과 휴게 시설도 마음 편히 이용하지 못하며 서비스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규혁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휴게 시설과 의자 비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가 이에 발맞춰 조치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업체의 생색내기 조치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20년 동안 면세점에서 일한 한 직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장에서 휴게실까지 왕복 20분이 걸린다"며 "화장실을 못 가 방광염에 걸리고 휴게 시설이 부족해 계단에 쪼그려 앉아서 쉰다"고 하소연했다.

백화점 1층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연우 시세이도 노동조합 위원장은 "1층 화장품·명품 매장 직원들은 '백화점의 얼굴'이란 이유로 장시간·고강도 노동은 물론 감정노동까지 강요받고 있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족저근막염과 디스크 등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우리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달나라 이야기"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노동자들은 지난 1일부터 서비스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의자 앉기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비스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saebyeo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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