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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BMW, 휘발유 차량도 화재…디젤과 달리 하루 만에 원인 밝힌 이유는

  • 경제 | 2018-09-02 06:00

BMW코리아가 이틀간 발생한 리콜 대상이 아닌 BMW 휘발유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 현재 리콜 진행 중인 EGR 결함과 관계가 없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BWM코리아 사옥. /이선화 기자
BMW코리아가 이틀간 발생한 리콜 대상이 아닌 BMW 휘발유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 현재 리콜 진행 중인 EGR 결함과 관계가 없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BWM코리아 사옥. /이선화 기자

BMW코리아 "차량 전소 심하지 않아 원인 파악 가능해"

[더팩트 | 이한림 기자] BMW가 지난달 29일과 30일, 리콜 대상이 아닌 가솔린(휘발유) 차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화재 원인을 즉각 밝혔다. 이를 두고 그간 BMW가 주장해 왔던 차량 전소로 인한 원인 규명에 애를 먹었다는 논리가 자체적으로 반박됐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전날 오후 3시 58분쯤 대전 유성구에서 발생한 2010년식 BMW 750Li의 화재 사고 원인에 대해 8년 전 7000만 원 상당의 사고 이력과 출고 후 단 한번도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지 않고 외부 공업사에 수리를 받은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30일 오전 0시 15분쯤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한 BMW 320i 차량 화재 사고의 원인은 폭우로 인해 공기흡입구로 물이 들어가며 엔진 내로 유입돼 침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두 건의 사고 하루전인 29일에도 BMW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29일 13시 45분쯤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BMW 528i 차량 화재의 원인에 대해 안개등 커넥터 파손에 따른 빗물 유입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화재를 진압한 파주소방서에 따르면 차량 엔진룸 내부가 부분 소실됐고 보닛이 일부 파손됐다. 해당 차량은 주행거리 13만㎞ 수준이었다. 이틀 간 발생한 3건의 화재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들은 모두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이었으며 휘발유를 원료로 차량이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29일부터 30일까지 발생한 휘발유 차량 화재사고는 자체 조사 결과 차량 결함으로 인한 화재의 원인이 아니다"며 "특히 29일 528i 화재는 자체 조사 결과 화재 전 안개등 경고등이 뜬 사실을 확인했다. 3건의 화재 모두 현재 진행 중인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리콜과는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리콜이 진행 중인 BMW 디젤 차량 10만여 대에 대해서는 왜 즉각 원인을 밝히지 못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휘발유 차량 화재에 대한 원인 발표가 당시 차량의 발화지점이 타버려서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MW코리아는 올해들어 BWM 차량 화재 사건이 30여 건이 넘어간 시점이었던 지난달 6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어난 차량 화재는 모두 EGR 결함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서도 BMW는 휘발유 차량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가 만드는 휘발유 차량에는 EGR이 장착되지 않는다. 타사의 휘발유 차량에 EGR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BMW 차량은 전적으로 디젤과 휘발유에 EGR 탑재 유무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2018년 BMW 신고 접수 및 국토부 신고 접수된 화재 발생 현황'에 따르면 국토부는 당시 BMW 화재 사고를 27건으로 파악했으며 이중 디젤 차량이 24건이었다. 나머지 3건은 휘발유 차량이인 셈이다. 당시 불이난 휘발유 차량에는 지난달 29일 파주에서 화재가 났던 BMW 528i도 포함돼 있다.

지BMW는 지난달 20일부터 'EGR 모듈 결함'에 관련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의 한 BMW 서비스센터 인근 옥상이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들로 붐비는 모습. /이동률 기자
지BMW는 지난달 20일부터 'EGR 모듈 결함'에 관련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의 한 BMW 서비스센터 인근 옥상이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들로 붐비는 모습. /이동률 기자

BMW코리아는 이에 대해 이번 3건의 화재가 모두 조기에 진압됐으며 해당 차량이 완전 전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원인 파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및 경찰 당국의 통보, 차주와의 대화, 공식 서비스센터로 입고된 차량을 검수해본 결과 등에 따랐다는 것이다. 전소 정도의 차이에 따라 화재 원인 감식 속도가 달라진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앞서 화재가 발생한 디젤 차량과 일부 휘발유 차량은 전소 정도가 심했고 조사 결과 디젤의 경우 EGR 결함으로 확인된 것이다. 휘발유 차량은 연간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디젤 뿐만 아니라 모든 화재 사고에 대해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에서 관련 자료 요청이 들어오면 모두 제출하고 있고, 리콜 대상 차량 차주뿐만 아니라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 화재의 차주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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