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A3 가격, 알려진 것보다 비쌀수도"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준중형 세단 'A3 4.0 TFSI'를 판매한 첫 날 일부 매장은 없어서 못 팔았다. 아우디코리아는 A3 4.0 TFSI의 판매 가격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음에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물량을 소진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부터 A3 할인 마케팅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불투명한 가격 정보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27일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아우디 공식 인증 중고차 매장을 찾았다. 그런데 매장 밖에는 "'A3 4.0 TFSI' 판매 관련 상담은 종료되었습니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안내문이 부착돼 A3를 계약하러 온 고객들을 허탈하게 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판매를 시작한 지 3~4시간 만에 배정받은 A3 물량 600여 대를 모두 계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우디 A3가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은 할인율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는 A3의 할인율이 30~40% 정도가 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A3 40 TFSI 기본형이 3950만 원인데 여기에 40% 할인율이 적용되면 2370만 원으로 국산 준중형세단과 중형세단 가격대로 낮아진다. 30% 할인받아도 1185만 원 싸게 살수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A3 판매를 시작하고도 할인된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의 할인율은 딜러사가 결정하고 있다. 수입사에서 판매 가격에 개입하면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아우디코리아는 A3가 30~40%가량 할인된다는 소문에 "정확한 할인율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아우디 중고차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한결같이 "할인율이 높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현장에서는 A3 할인율이 알려진 것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던 한 영업사원은 "실제 판매가격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할인율은 소문보다 낮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차량 판매 가격은 딜러사에서 책정한다고 들었는데 왜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느냐"고 묻자 "A3의 경우 수입사(아우디코리아)에서 판매 가격을 결정하고 딜러사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 영업사원의 말대로라면 아우디코리아가 이미 A3 판매 가격을 정해 놓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사가 모든 딜러사 영업사원들의 판매에 관여할 수 없다. 특히 가격 부문에서는 딜러사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공식 판매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의 차이가 클 경우 소비자 기만 행위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일괄되지 않은 가격에 손해를 보고 구입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판매된 2018년식 '아우디 A3 40 TFSI'는 프리미엄 콤팩트 4도어 세단이다.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30. 6kg.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09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7초이며, 복합기준 연비는 11.5km/l(도심연비 10.0km/l, 고속도로 연비 13.9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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