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개선에 북한 금융시장 '눈길'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면서 남북간 '해빙 모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북한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은행권은 북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경제협력과 관련한 연구에 힘쓰며 남북간 경제 협력에 대비하고 나섰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흐름에 따라 북한 금융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북한과 관련한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경제협력을 위한 북한 경제 연구에 나서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19일과 23일 이산가족 상봉단이 사전에 집결하는 곳에 임시 환전소를 운영했다. 지난 2015년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방북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임시로 환전소를 설치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에 더해 이산가족을 위한 특화 상품 '북녘가족愛 신탁'도 선보였다. 이산가족 고객이 미리 은행에 자금을 맡겨 두면 사후 금액을 북녘 가족에게 상속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이 상품은 유엔 대북제재가 해제된 뒤에 상속금 지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KB금융지주는 KB금융경영연구소 산하에 북한 연구센터를 설치해 자문위원들도 위축하고 나섰다.
NH농협은행은 통일기금 적립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남북금융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경제 협력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금강산에 지점이 있었던 만큼 향후 지점 재개설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성공단 지점을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북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처럼 이산가족 상봉단 사전집결지인 속초에 임시 환전소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로 자금조달을 주관하면서 북한 금융시장에 접근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일찌감치 운영하면서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남북 경제 협력 확대에 대응하고 앞으로 있을 중소기업들의 남북경협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남북한의 스포츠 사업과 관련해 북한에 접근하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북 공동응원단에 공식 후원을 하고 나섰다. 지난 7월에는 남북경협 랩(Lab·연구소)를 신설해 북한 관련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신규금융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축구 공식 후원은행으로 수장이 방북에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후원사 회장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탈북 새터민 지원 등 통일관련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남북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어 경제협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이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 금융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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