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부진 전망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무역분쟁 장기화 조짐에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면서 지수에 하방압력을 더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92포인트(0.91%) 떨어진 2282.79를 기록했다. 내림세로 출발한 지수는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장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지수에 악재가 됐다. 미국은 오는 23일 중국의 160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더해 오는 9월 중순에는 20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도 예고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자 지수에 하방 압력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9일(현지 시간)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전망을 기존 '중립'에서 '주의'로 하향조정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은 1107억 원, 기관은 875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저가매수세를 보이며 1495억 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제품, 전자장비, 반도체, 전자제품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화장품, 창업투자, 증권, 항공사 등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 반면 건축자재, 디스플레이, 건설, 기계, 음료, 가구, 석유가스 등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부진하며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총 1·2위에 자리한 삼성전자(-3.20%)와 SK하이닉스(-3.72%)는 특히 큰 낙폭을 보이며 약세였다.
이어 셀트리온(-1.45%), 삼성전자우선주(-2.63%), 포스코(-0.15%), LG화학(-2.60%), 네이버(-1.03%)도 하락 마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홀로 0.8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4.67포인트(0.59%) 떨어진 784.81을 기록했다. 장 한때 상승장에 올랐지만 이내 하락폭을 키우며 78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517억 원, 기관은 274억 원을 던졌다. 개인은 홀로 821억 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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