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비망록', 이명박 전 대통령 청탁 정황 담겨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건넨 정황이 적힌 비망록이 공개되면서 이 전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팔성 전 회장은 1967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해 은행권에 발을 디뎠다. 1999년 한빛증권 사장, 2002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맡았다.
2005~2006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맡으며 당시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08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나섰지만 'MB맨'이라는 평가로 낙하산 논란에 휘말리며 탈락했다.
이후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후 연임을 통해 2013년 6월까지 재직했다.
앞서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서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비망록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5월에 작성된 비망록으로 총 41장 분량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이 전 대통령 측과 접촉하고 금품 등을 건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2007~2011년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사위 이상주 변호사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으로부터 22억5000만 원의 현금과 1230만 원가량의 양복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나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이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2월 23일에 "통의동 사무실에서 MB 만남. 나의 진로에 대해서는 위원장, 산업B, 국회의원까지 얘기했고 긍정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했음"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인사 청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자 2008년 3월 28일 "이명박과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그에게 약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며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원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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