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R 결함으로 불나면 새 차로 바꿔준다“...늑장 대응 비판도
[더팩트 | 김민구 기자] 최근 주행 중인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의 중심에 선 BMW가 결국 소비자 보상조치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6일 BMW 520d 차종 등 10만6000여대 리콜 시행을 발표한 이후에도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BMW측과 협의해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원인으로 차량에 불이 나면 같은 급의 새 차로 100% 교환해 주기로 합의했다.
BMW측은 엔진에 장착된 EGR에 결함이 생겨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출됐고 이로 인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엔진커버에 불이 붙어 차량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GR은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장치다.
BMW가 ‘새차 교환 카드’를 꺼낸 것은 차량 내 일부 부품 교체만으로는 차량 화재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RG에서 결함이 있는 부품을 교체하더라도 전부 교체하지 않는 한 화재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리콜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불시현장점검 등을 통해 소비자 안전과 불안 해소에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BMW는 또 차량 안전 점검 차원에서 이달 31일부터 전국 BMW 61개 서비스센터를 주말에도 24시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매일 1만대를 점검해 2주 이내 차량 점검을 끝낼 계획이다.
BMW가 문제 해결을 위해 새차 교환을 결정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 8개월 동안 30대 가까운 BMW 차량에서 화재사고가 난 뒤에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BMW 측의 사고 원인 분석에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BMW 측은 엔진에 장착된 EGR 결함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그동안 EGR 부품 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EGR 부품이 유럽, 미국 등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는데 화재사고는 한국에서만 일어났다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 차량 부품결함이 아닌 시스템 문제라는 얘기다.
한편 BWM 리콜 대상은 2011년 8월~2016년 7월 생산된 520d 3만5000여 대, 2013년 2월~2016년 8월 생산된 320d 모델 1만4000여 대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