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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원 인천시금고 주인공은?" 신한·하나 등 시중은행 혈투 예고

  • 경제 | 2018-07-30 05:03
인천시는 30일 시금고를 관리할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일반 공개경쟁 공고를 낸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G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도 일대 모습. /이동률 기자
인천시는 30일 시금고를 관리할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일반 공개경쟁 공고를 낸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G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도 일대 모습. /이동률 기자

인천시, 30일 시금고 선정 관련 공개경쟁 공고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10조 원 규모의 인천시금고를 쟁취하기 위한 경쟁이 막을 올린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인천시는 30일 시금고를 관리할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시 홈페이지와 시보에 일반 공개경쟁 공고를 낸다. 제1금고는 8조1000억 원 규모의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기금을, 제2금고는 1조4000억 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맡게 된다.

인천시금고는 운영 자금 규모가 커서 2개 금고로 나눠 관리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농협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인천시금고 쟁탈전은 시작 전부터 치열한 모습이다. 지자체 금고를 담당할 경우 대규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자체와 다양한 연계 영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공무원과 그 가족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현재 1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인천시 1금고를 담당하면서 강화·옹진(농협)을 제외한 8개 구금고를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었는데, 인천시와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6년 인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신한 동해 오픈 골프대회 등 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 1금고를 차지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시 1금고 운영권을 따내면서 기관영업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인천시 1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인천 청라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시금고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권에서는 인천시 1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인천 청라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시금고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팩트 DB

하지만 인천시를 노리는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을 유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타운에 통합전산센터와 직원연수원을 이전하면서 인천시금고 입찰을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입찰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5월 신한은행에 서울시 1금고를 내주고 2금고로 물러난 만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104년 동안 독점해온 만큼 금고 운영 경험이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금고 평가는 '인천광역시 재정운영 조례'에서 정한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에 따른다"며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이 공시한 자료와 비교하는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8월 8일 금고지정 제안서 작성요령 등 설명회를 개최하고, 같은 달 16일부터 22일까지 신청서 및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심의·평가를 거쳐 9월 초 차기 금고를 지정·공표하고, 10월 중 금고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금고 선정을 위해 민간전문가가 과반 이상 참여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시의원, 대학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9명 이상 12명 이하의 위원이 참여하게 된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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