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투'로 돌아온 블랙베리…"전작보다 2배 더 판매될 것"
[더팩트ㅣ소공동=이성락 기자] "한국 소비자는 까다롭고 늘 새로운 걸 원한다. 그래서 더 한국은 블랙베리에 중요한 시장이다."
알란르준 블랙베리 모바일 글로벌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폰 '키투'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장 공략 방안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독일 등 주요 시장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 '키투'를 동시 출시하는 것을 내세우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란르준 대표의 방한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해 12월 '키원' 블랙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블랙베리 측은 알란르준 대표의 연이은 방한을 놓고 '이례적인 행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회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란르준 대표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블랙베리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소비자가 다른 나라의 소비자에 비해 제품 차별화에 대한 요구가 많고,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자사 제품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블랙베리는 물리적 쿼티자판이 달린 디자인으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포털 네이버에서 블랙베리 카페의 회원 수는 19만 명에 달한다.
알란르준 대표는 "소비자들은 현재 획일적인 풀터치형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지만, 무언가 다른 것을 원하는 열망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블랙베리 '키투'가 획일한 제품 속에서 돋보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블래베리가 '키투'를 통해 앞세운 강점은 '디자인'이다. 물리적 쿼티자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두께를 1mm 줄였다. 무게도 전작 '키원' 대비 20g 정도 줄였다. 키보드는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 키웠다. 또 소비자가 손쉽게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피드 단축키'를 새롭게 탑재했다.
'키투'의 또 다른 차별점은 높은 '보안성'이다. '키투'에는 모든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향상된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이 포함됐다. 보안키를 프로세서에 추가하는 하드웨어 루트를 적용했다. 디텍(DTEK)앱은 자동으로 개인 정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시기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 등 방법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키투'는 국내 출시된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듀얼유심'이 적용됐다. 2개의 유심카드를 통해 1개의 단말로 2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블랙베리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전작 대비 카메라 성능이 강화됐다.
블랙베리 측은 한국 시장에서 드라마틱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애플 외 시장 점유율 1%를 넘은 제조사가 없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해 내놓은 '키원'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키원'은 한국 시장에서 약 1만 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키원'의 성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한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진출한 상황 등을 고려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블랙베리 관계자는 "완전히 잊혔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마니아 고객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며 "'키투'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재식 블랙베리 모바일 코리아 대표는 '키투'가 '키원' 대비 2배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10일 정도 사전 예약을 거쳤는데, 판매 속도가 2배 더 빠르다"며 "초기 반응을 봤을 때 '키원' 대비 2배가량 더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키투'는 알뜰폰 업체 CJ헬로를 통해 26일 정식 출시됐다. 색상은 실버(64GB)와 블랙(128GB) 2가지로 구성됐다. CJ헬로 2년 약정 기준 가격은 각각 34만9000원, 39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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