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발행어음 7000억 원 판매…한투증권, 3%대 특판으로 '견제구'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NH투자증권(NH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 뛰어들며 그간 발행어음 사업에서 독점을 누리던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과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한투증권은 최초로 단기금융업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지만 NH증권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독주체제를 위협받게 됐다.
NH증권은 지난 2일 단기금융업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적인 발행어음 상품은 연 2.3%의 수익률로 출시됐고, 매달 10만 원 이상, 100만 원 이하 금액으로 1년간 가입할 수 있는 적립식 상품은 수익률이 연 2.50%(세전)다.
NH증권 발행어음 상품은 출시 보름 여 만에 7000억 원 정도가 팔렸다. 한투증권의 1년짜리 발행어음 수익률(연 2.30%)보다 0.20%포인트,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최고금리(7월 첫 째주 기준 케이뱅크의 2.25%)보다 0.25%포인트를 더 주는 탓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투증권의 초반 실적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1월 출시 발행어음 판매 이틀만에 5000억 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당시 독점적으로 발행어음을 판매했고, '최초'라는 이점도 더해져 쾌조의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NH증권과 한투증권의 실적을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시각이 나온다. NH증권이 후발주자인 만큼 한투증권만큼 선점 효과도 없었던 탓에 현재 발행어음 실적이 양호한 편이라는 분석에서다.
NH증권은 연내 발행어음 1조5000억 원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대내외적으로는 현재 추세에 따르면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투증권이 NH증권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NH증권의 발행어음 상품 출시 전후로 한투증권이 연 3%대 금리의 특판물을 판매하고 나선 탓이다.
NH증권은 현재 한투증권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단기금융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수익률을 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투증권과 출발점이 달랐던 만큼 판매량으로 경쟁을 하기 보다는 회사 신용등급과 투자전략 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NH증권 관계자는 "절대적인 판매량 등 수치로 발행어음 실적을 평가하기보다는 투자 계획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처를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행어음이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상품인 만큼 수익률에 강점을 뒀다기보다는 타 증권사보다 높은 신용등급으로 고객 신뢰를 얻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자체가 확장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 자체가 시행된지 얼마 안된만큼 일단 시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발행어음은 출시할 수 있는 정도가 한정돼있는 만큼 과도한 경쟁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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