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에 소비자정책위원회 안건 상정 및 민·관 합동기구 설치 촉구
[더팩트|고은결 기자] 소비자 단체들이 대진 침대의 라돈 방출 사태에 대한 당국의 미흡한 대응을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9일 오후 2시 열린 소비자 정책 심의 총괄기구 '소비자정책위원회'에 대진 라돈침대 사안을 안건에 올리지 않은 점을 강력 비판했다. 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라돈침대 사태'는 수거와 해체 과정이 지지부진해 사태 해결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 등 11개 회원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진 라돈 침대 사태'에 대한 3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 단체 관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태에 못지않은 대진침대 사태가 소비자정책위원회 안건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안건의 상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소비자정책위원회는 소비자 권익증진 및 소비자 생활의 향상에 관한 기본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곳인만큼, 라돈침대 사태를 다뤄야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지난 5월 25일 관련 부처와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범부처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추가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관 합동 기구는 여전히 마련되지 않으며 사태 해결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인 건강 역학 조사, 피해 보상에 대한 조치가 논의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당국이 소비자·시민단체들과 민·관 합동 기구를 설치해 철저하고 신속한 해결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여전히 회수가 안되고 있는 매트리스 2만 대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겠냐는 것인가"라며 "생활제품의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데 그 어떤 정부부처도 제대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소비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채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 앞에는 라돈 매트리스 2만 여개가 방치된 상황이다. 애초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당진항에 있는 라돈 매트리스를 대진침대 천안 본사로 가져와 처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수거된 매트리스 해체 작업과 물량 반입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원안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거된 라돈침대는 4만1000여 개, 해체 작업을 거친 매트리스는 6000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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