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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외산폰 공습, 韓 안방 흔들릴까

  • 경제 | 2018-07-09 05:03

외산폰의 국내 공습이 본격화된다. 중국 샤오미는 오는 16일 '홍미노트5' 국내 출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샤오미 페이스북 캡처
외산폰의 국내 공습이 본격화된다. 중국 샤오미는 오는 16일 '홍미노트5' 국내 출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샤오미 페이스북 캡처

외산폰 진출 활발…토종 업체도 물량 공세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시장에 외국 업체 다수가 도전장을 내민다. 비성수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뛰어난 토종폰들의 시장 방어도 만만치 않다

◆ 비수기 틈타 국내 시장 공략하는 외산폰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오는 16일 서울 오피스를 개설하고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한국 공식총판 여우미·지모비코리아 등을 통해 모바일·가전과 주변기기를 공급해왔다.

샤오미가 행사를 통해 내놓는 제품은 '홍미노트5' 시리즈다. 이 제품은 5.99인치 대화면에 ▲전면 20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1200만 화소·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4000mAh 배터리 ▲4기가바이트(GB) 램 등을 탑재했다. 기본적인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30만 원대 저렴한 가격을 갖췄다.

'홍미노트5'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샤오미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인 화웨이도 조만간 국내 자급제폰 시장에 뛰어든다. 화웨이도 성능이 괜찮은 30만 원대 제품을 내놓고 실속파 고객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베리는 알뜰폰 CJ헬로를 통해 '블랙베리 키2'를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다. 이 제품은 특유의 쿼티 자판을 갖추고 있어 마니아 고객의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60만 원대가 거론된다. 앞서 CJ헬로는 지난해 전작 '블랙베리 키1'을 국내 시장에 단독 출시한 바 있다.

그동안 외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삼성전자·LG전자·애플' 구도가 탄탄한 데다 중국산의 경우 품질에 대한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업체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폰의 국내 출시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여러 제품 중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제품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아직 국내 시장의 벽은 높다. 하지만 조금씩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틈을 벌리려는 외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토종 업체들도 최근 중저가폰 제품을 다수 출시하며 비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8스타'. /더팩트 DB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토종 업체들도 최근 중저가폰 제품을 다수 출시하며 비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6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A8스타'. /더팩트 DB

◆ 물량 공세 펼치는 토종 업체들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외산폰의 공습이 시작됐지만 토종폰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틈새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전용폰이다. 모두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회사는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비수기를 돌파하기 위해 잇달아 중저가폰 신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전용폰은 지난 6일 출시된 60만 원대 '갤럭시A8스타'다. 이 제품은 ▲6.3인치 대화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FHD 화질 ▲3700mAh 배터리 ▲후면 2400만·1600만 듀얼 렌즈 ▲전면 2400만 화소 카메라 ▲4GB 램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추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 '갤럭시진'을 내놨다. 44만 원대인 이 제품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 등 프리미엄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용폰 중 가격이 가장 저렴(33만 원)한 '갤럭시J6'를 지난 6일 출시했다.

최근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V35 씽큐'를 출시한 LG전자는 앞서 'G7 씽큐'를 닮은 중가형 스마트폰 'Q7' 시리즈를 내놨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를 출시하기 전에 다수의 파생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급제 채널을 통한 토종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삼성 '갤럭시S9' 시리즈 ▲LG 'G7 씽큐' ▲LG 'V35 씽큐' 등 고가 단말뿐만 아니라 중저가 모델도 최근 자급제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6'와 '갤럭시J6'를 자급제폰으로 출시했다. 향후 자급제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뜰폰으로는 LG전자가 최근 'X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고가 19만8000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HD 해상도(1280X720)를 갖춘 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X2'는 SK텔링크, KTM 모바일, CJ헬로비전, U모비 등 4개 알뜰폰 통신사를 통해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수기 판매량 확대를 위해 물량 공세를 펴는 모양새"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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