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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기내식 대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사과 논란 이유

  • 경제 | 2018-07-08 00:00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사과 내용 가운데 '대한항공'과 관련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남용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사과 내용 가운데 '대한항공'과 관련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남용희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서민지·안옥희·고은결·이한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서민지 기자] -지난 한 주 흐린 날씨만큼이나 경제계도 다양한 이슈로 '흐림' 상태였죠. 이번 <비즈토크>에서는 홈플러스가 위생 문제로 행정지도 조치를 받은 내용부터 다뤄보려 합니다.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식료품이 진열돼 있는 일부 개방형 냉장고가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온 건데요. 건강과 직결되는 음식이 지저분한 곳에 올려져 있었다니 찜찜할 수밖에 없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던 것인지, 관련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홈플러스 중계점이 식품 냉장고(개방형)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해당 점포 가공육과 계란 진열대에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들러붙어 있는 모습. /홈플러스 중계점=안옥희 기자
홈플러스 중계점이 식품 냉장고(개방형)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해당 점포 가공육과 계란 진열대에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들러붙어 있는 모습. /홈플러스 중계점=안옥희 기자

◆홈플러스 중계점, 불결한 식품 냉장고 관리 도마

-국내 대형마트 '빅3' 중 한 곳인 홈플러스의 한 매장이 최근 식료품이 진열된 개방형 냉장고 위생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더팩트> 단독 보도를 통해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홈플러스 중계점이 허술한 냉장고 위생 관리로 관할 구청의 행정지도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네, 사실 행정 지도를 받기 얼마 전 일부 소비자가 <더팩트>에 해당 점포의 위생과 관련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해당 점포 내 일부 개방형 냉장고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갈 때마다 기분이 꺼림칙하다는 내용인데요. 한 주부는 "나와 가족이 먹을 음식인데 지저분한 판매대에 놓여 있다면 누가 돈을 주고 사고 싶겠나"라며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상태이기에 주부들의 반감을 사고 관할구청 행정 지도까지 받은 건가요?

-제보 중 곰팡이로 추정되는 검은 얼룩이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 해당 점포와 인근에 있는 경쟁사 대형마트를 다섯 군데 가봤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비교하기 위해서였죠. 홈플러스 중계점 내 일부 개방형 냉장고는 정체불명의 검은 색 이물질들이 들러붙어 있어 다른 마트들보다 상대적으로 위생 관리에 취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판매만 하는 유통업체들이 냉장고 위생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네, 유통업체들도 식품을 유통하고 판매할 때 곰팡이 등 세균이나 이물질에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식품공전(식품 및 식품첨가물공전)의 '식품 보존 및 유통기준'에 따르면 모든 식품은 위생적으로 취급하고 판매해야 하며, 보관 및 판매 장소가 불결한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죠.

-또 냉장고 위생 관리는 각종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뿐만 아니라 식품 안전과도 직결돼 있어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영향으로 냉장고에 유해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데요. 이 같은 세균이 음식물 포장재로 옮겨가 건강상 영향을 끼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홈플러스 혁신'을 이끄는 임일순 사장이 최근 슈퍼마켓과 창고형 매장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확대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한 점포가 점포 관리 기본인 위생 문제로 행정 지도를 받으면서 정작 고객 만족과 직결된 위생 관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군요.

-그렇습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죠. 소비자들이 장을 볼 때 식품이 깨끗한 냉장고에 놓여 있다면 그만큼 더 잘 팔리지 않을까요? 위생 관리는 결국 소비자뿐 아니라 홈플러스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을 위해서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소비자 제보 내용 중에는 원하는 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았는데 냉장고 상태가 불결해 보여서 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는 문제점을 개선했나요?

-네. 이번 행정 지도를 통해 해당 점포 청소를 완료했고 냉장고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해당 점포가 오래돼 직원들이 더 열심히 청소하고 관리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노후화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관리하는 점포 중 한 곳이라는 것이죠. 홈플러스가 이번 일을 계기로 임일순 사장 공언처럼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해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남용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해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남용희 기자

◆"대한항공이 안 도와줘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사과 '찝찝한 여운'

-항공업계에 충격적인 일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한 이른바 '기내식 대란'은 전 세계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황당한 이슈인데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고요.

-네, 지난 4일이었죠. 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나서서 사과까지 한 것 치고는 여론이 싸늘한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박 회장을 비롯한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일렬로 서서 고개 숙여가며 피해를 입은 승객들은 물론 기내식 협력사 사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도 유가족에게까지 사과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죠. 특히 이날 사과 내용 가운데 '대한항공'과 관련한 박 회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는데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과를 이어가던 박 회장이 기자회견 후반부에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죄송하게도 협조를 못 받았다"는 발언을 한 것이죠. 그것도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다.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언급한 직후에 말이죠.

-아시아나 측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지난 3월 아시아나 측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대한항공 측이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죠.

-대한항공에서도 가만히 있었을 것 같지 않은데요.

-졸지에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사'로 지목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리 없죠. 물론 공식적인 항변은 없었지만, 기자들이 따로 취재 요청을 하자 "억울하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3월 아시아나항공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회사 관계자가 직접 대한항공의 (기내식) 생산 라인을 둘러보기까지 했는데 이후 아무런 회신도 없었다"고 설명했죠. 다시 말해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아시아나항공 쪽에서 회신이 없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주장입니다.

-이후 "지난 3일 다시 한번 아시아나항공에 '3000식 규모의 기내식을 지원해 주겠다'고 도움을 제안했지만, 아시아나항공에서 어떠한 회신도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죠.

-아시아나항공에서도 할 얘기는 많아 보였습니다. 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에서 최근 지원 제의를 한 것은 맞지만, 이미 사태가 수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돼 정중히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룹 회장의 '사과'가 느닷없이 두 항공사의 '진실 공방'으로 변질한 듯하네요.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뒤로하더라도 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마치 이번 사태 책임 일부를 경쟁사에 떠넘기려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게 했습니다. 아무쪼록 두 번 다시는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와 같은 황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 변화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5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부회장이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 변화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5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부회장이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잠정 실적 발표 후 주목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왜?

-지난 6일 재계 서열 1위와 4위의 주력사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바로 삼성그룹의 삼성전자와 LG그룹의 LG전자가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인데요. 관련 내용 소개해주시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놓고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주목도가 더 높기 때문인데요. 앞서 삼성전자는 4개 분기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죠. 하지만 올 2분기 신기록 행진을 멈추게 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반도체와 가전은 성과가 좋았으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예상되네요.

-구체적인 수치를 알 수 있을까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58조 원, 영업이익은 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업 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이 12조 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관측과 스마트폰 분야 영업이익이 2조 원 초반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죠. 반도체는 슈퍼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효자 노릇을 했던 스마트폰은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엇갈린 성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삼성전자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던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하자 그간 지적받던 '반도체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죠. 실제로도 15억 원가량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11조~12조 원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고요. 반도체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삼성전자의 실적이 고꾸라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이런 '쏠림현상'을 극복하는 것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과제로 보이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소 후 소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전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방문도 기정사실화된 분위깁니다. 이를 놓고 정부 기조가 '경제살리기'로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죠. 재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공식 복귀할 경우 위기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재편과 인공지능(AI)·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네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가운데 1년 유예기간이 있는 금융권이 도입 시기 및 대상 등을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가운데 1년 유예기간이 있는 금융권이 도입 시기 및 대상 등을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금융권, '주 52시간 근무제' 1년 유예에도 고민 깊은 이유

-'주 52시간 근무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금융권은 1년의 유예 기간이 있는데도 복잡한 분위기라면서요.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됐죠. 금융권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1년 유예기간이 적용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면 됩니다.

금융권은 유예기간과 상관없이 조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특수 직군'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기 힘든 만큼 고민에 빠진 모습입니다.

-'특수 직군'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특수 영업점이나 인사, 홍보, 경영, 투자, 대외협력 등 근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추가 근무가 많은 부서인데요. 은행의 경우 24시간 운영하는 공항영업점이라든지 야근이 많은 IT 관련 부서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증권사의 경우 애널리스트나 해외주식시장 거래자 등이, 보험의 경우 영업직 등이 해당하죠.

-그동안 출퇴근이 불규칙했던 '특수 직군'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를 반기는 분위기겠어요.

-'주 52시간 근무제'를 맞이하는 직원들의 온도 차는 확연하게 다른데요. 사실 야근이 많지 않은 직무의 경우 주 52시간이 대부분 지켜졌던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에요.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사실상 주 52시간 근무제를 운영해왔던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특수 직군의 경우 "사실상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초과 근무 시 외부 미팅의 경우 모두 개인 돈으로 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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