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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文 대통령·삼성 李 부회장 '첫 만남' 가능성에 쏠린 눈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두 사람의 '첫 만남' 성사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 DB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두 사람의 '첫 만남' 성사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 DB

문재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첫 만남'…"변곡점" vs "확대 해석 무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가지는 '의미'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 가능성이 수면에 오른 것은 5일 오후 청와대 측에서 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는 9일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부터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명단을 발표했을 때에도 이 부회장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상의가 공개한 명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펜스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진현 CJ제일제당 부사장,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청와대 측의 설명 이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첫 조우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충칭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함께 현지 생산 라인을 둘러봤던 전례가 있던 만큼 이번에도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조우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충칭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함께 현지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충칭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함께 현지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청와대 제공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5개월여 동안 유럽과 북미, 중국, 홍콩, 일본 등 글로벌 무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 시점을 저울질하는 동안 삼성은 주요 그룹이 거쳐 간 정부 주관 경제 관련 행사에서도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재계 주요 총수들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때에도 재계 서열 1위 삼성은 빠져 있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삼성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삼성의 고민은 커져만 가는 분위기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인 삼성에 '변곡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간 그룹 내 굵직한 행사를 비롯해 국내 경제계 행사에서도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 부회장의 정중동 행보 배경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지만, 수개월째 공식 행보에 나서지 않았던 그가 이번 인도 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다면 국내는 물론 국외 파트너사들이 바라보는 인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인 삼성에 '변곡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더팩트 DB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인 삼성에 '변곡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더팩트 DB

반면,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 충칭공장 방문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순방일정에 맞물린 국내 기업의 현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도 아니다"며 "정재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특별한 의미를 두고 이 부회장과 회동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 측도 "삼성전자 인도 공장 준공식을 비롯해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에 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자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전 춘추관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이 부회장을 초청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를 하면서 (현지에) 준공식을 할 때 (대통령이) 참석하는 범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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