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인도 순방길에 금융권 CEO 대거 참석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금융권 CEO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대거 참석한다. 이번 방문은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닿아 있어 은행권의 동남아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진행되는 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에 금융권 CEO들이 동행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금융권 CEO들은 순방 기간 동안 한국과 인도의 비즈니스포럼 등 공식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각 금융사가 보유한 현지 지점 등도 돌아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순방은 경제사절단으로 금융권 CEO가 대거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경제인단에 금융권 인사는 제외됐고, 일본, 아세안 순방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만 참석했던 바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경제적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으로 넓히기 위한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은행권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는 높은 경제성장률로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며 금융권은 물론 기업들이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최근에만 해도 국민은행이 지난 2일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과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2008년 인도네시아 BII은행(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을 매각한 뒤 인도네시아 시장에 10년 만에 진출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우리은행이 캄보디아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해 'WB 파이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410개로 확장시키면서 해외 네트워크 기준 글로벌 20위권에 진입했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에 이어 올해 4월 미트라니아가 은행과 조건부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규정상 2개 이상의 현지 은행을 인수해야 은행 지분 40% 이상 소유할 수 있는데, 해당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채용 비리'와 관련한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금융권 CEO를 적극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자 금융권 CEO들은 최근 잇따라 해외 IR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금융권의 '신남방 정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통령 순방 당시 금융권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대거 참석하는 만큼 의미가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금융권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