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복합점포 쏟아내는 KB금융, 시너지 기대 크다

KB금융지주가 복합점포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가 복합점포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은행-증권 결합 지점 57개…자산 이전·협업 증가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금융권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점포를 줄이고 '복합 점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는 올해에만 7개 복합점포를 잇따라 열어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 KB GOLD&WISE 여의도종합금융센터를 열었다. 이에 따라 여의도에 있던 은행과 증권 영업부는 모두 복합 점포화를 끝냈다. KB금융은 올해에만 7개의 복합 점포를 추가했고 전국적으로 총 57개 복합 점포를 갖게 됐다.

복합 점포는 은행과 증권처럼 다른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지점을 한 곳으로 합친 점포를 뜻한다. 소비자 자산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은행 예·적금 상품 뿐 아니라 증권 결합 상품, 펀드 등 다양한 종합 자산관리 방법을 소개한다는 장점이 있다.

복합 점포는 금융권에서 대면 거래가 점차 감소하자 이에 따른 지점 운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 한국은행의 1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 이용자 수가 6780만 명을 넘어섰다. 입출금 및 자금 이체 거래 건수도 창구, 자동화기기, 텔레뱅킹보다 인터넷을 이용한 비중이 46.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금융사는 지점을 줄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 비대면으로 불가능한 업무(자금보관 등)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권역마다 지점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핵심 지역에 있는 지점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 점포와 같은 형태를 추진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지만 한 공간에서 공동 상담을 할 수 없었고 고객 정보도 공유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0월 금융위원회가 복합점포 도입 관련 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제는 한 장소에서 여러 종류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또 지난 2016년 6월 복합 점포 활성화를 위해 공동영업을 하는 금융회사에 일종의 '대가' 지급을 허용했다. 예를 들어 은행이 증권사에 고객을 소개한 경우 증권사가 해당 고객의 거래대금, 해당 고객으로부의 수수료 수입 등에 비례하여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여의도에 전국 57번째 복합점포를 열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지역 내에 은행과 증권 영업부는 모두 복합점포화를 완료했다. /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는 여의도에 전국 57번째 복합점포를 열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지역 내에 은행과 증권 영업부는 모두 복합점포화를 완료했다. /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은 복합점포 활용으로 교차판매 시너지와 타 금융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업투자은행(CIB) 부문에서 은행과 증권의 협업 건수는 661건에 달했고 협업 수익도 1728억 원에 달했다. 은행 소개로 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만든 고객은 2만3000여 명이었고 그에 따른 신규 자산 역시 4조7000억 원에 달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자산관리(WM) 사업을 중심으로 한 복합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증권사 실적은 좋은 흐름을 보였다. KB증권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억 원가량 늘어난 789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계열사 중에서 은행, 손해보험 다음으로 높은 당기순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보다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실적 평가 시스템을 세세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부문 간 협업을 했을 때 각 부문에 대한 실적 평가가 정확하게 돼야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이를 위해 협업 실적을 평가하는데 '더블카운팅' 방식을 사용했다.

더블카운팅은 사업 부문 간 협업이 이뤄지면 실적을 따로 평가하지 않고 양쪽에 모두 성과를 반영하는 제도다. 만약 더블카운팅이 실시되면 은행과 증권 모두가 실적을 인정받아 협력에 강한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 국민은행과 KB증권도 더블카운팅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더블카운팅을 활용하면 지배주주순이익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실적이 '더블'로 잡히면서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합산이익이 실제보다 높게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협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른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 연계 실적을 공시하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올해부터 정확한 협업 실적이 공개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꾸준한 시너지가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도 종합 금융센터(복합점포)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