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원 규모 임금 체불 '파렴치'에도 혼자 호의호식 구설
[더팩트|고은결 기자] 부도 절차를 밟고 있는 의류 할인매장 오렌지팩토리 전상용(55) 회사 대표가 직원 임금을 체불하면서 본인은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팩토리 모기업 2곳은 지난달 부도 처리됐다. 오렌지팩토리는 한때 1500억 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액을 올렸지만 올 들어 협력업체 납품대금을 체불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직원 급여도 체불했는데 전 대표는 별장에서 지내는 등 호사스러운 삶을 살고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SBS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팩토리는 자금난으로 부도 처리돼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부도 처리된 오렌지팩토리 모기업 2곳의 부채는 600억 원이며 회사 지분은 사실상 100%,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다. 체불된 직원 급여는 46억 원이며 전 씨는 임금 체납으로 출국 금지당했다. 그러나 전 씨는 선착장이 딸린 한강변 별장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회계 담당 직원에게 고급 외제차를 건넨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오렌지팩토리의 임금 체불 갑질 정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직원들은 회사 측이 '나몰라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3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오렌지팩토리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회사는 올해 1~2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 직원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만 하고 차일피일 미뤄왔으며 퇴직한 직원들 퇴직금조차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설상가상으로 회사는 직원들에게 돈을 지급할 의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노동청에 가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직원들은 생계 유지를 못 하고 있으며 대출까지 받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은 928명의 동의를 얻은 채 청원을 끝냈다.
현재 오렌지팩토리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채권자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사과문이 올라와있다.
한편 오렌지팩토리 대표인 전 씨는 의류 재고 처리 경력이 30년에 달하는 '땡처리 귀재'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등장해 패션업체 재고를 헐값에 사들여 되파는 '땡처리'로 성장했다. 이 업체는 주로 경기도 용인, 기흥 등 서울 외곽에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며 재고 의류나 부도난 브랜드 제품을 팔아 매출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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