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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늦추고 30분 일찍 퇴근 ‘워라밸’ 나선 신세계·현대…고민하는 롯데百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업계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확산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업계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확산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DB

10시30분 개장·8시 폐장…40년 지속된 백화점 영업시간 변화

[더팩트│황원영 기자]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약 40년 만에 백화점 근무시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나섰다.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개점 시간을 늦추고 퇴근을 앞당겼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롯데백화점 역시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먼저 근무시간 단축에 돌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대기업 최초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유통 계열사인 신세계 백화점은 주 35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난달부터 일부 점포 개점 시간을 11시로 30분 늦췄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근무가 일반적이지만 백화점 영업시간을 고려해 오전 10시에 출근하고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근무 형태를 기본으로 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경기·광주점 등 3곳의 개점 시간은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변경됐다. 다만, 전체 폐점 시간은 기존과 같이 오후 8시며 식품관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30분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주 35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난달부터  영등포·경기·광주점 등 일부 점포 개점 시간을 11시로 30분 늦췄다.
신세계 백화점은 주 35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난달부터 영등포·경기·광주점 등 일부 점포 개점 시간을 11시로 30분 늦췄다.

신세계백화점이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각 매장 협력 업체 직원들의 근로시간도 줄게 됐다.

특히 신세계는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다른 점포로 개점시간 변경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등장한 1979년부터 오전 10시30분에 개장하는 것을 관행으로 여겨왔다. 평일에는 오후 8시까지,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오후 8시30분까지 영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근무시간을 변경하면서 약 40년 만에 개장 시간이 바뀌게 됐다.

현대백화점도 새로운 변화에 동참했다.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8시간 근무 후 오후 7시30분에 퇴근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점포 직원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8시간 근무 후 오후 7시30분에 퇴근한다. 백화점이 문을 닫는 오후 8시까지는 팀장 1명, 층별 1명 등 점포별로 약 10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한다.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8시간 근무 후 오후 7시30분에 퇴근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현대백화점은 전 점포 직원들을 대상으로 8시간 근무 후 오후 7시30분에 퇴근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오는 6월 말까지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퇴근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범운영이 끝난 7월 1일부터는 30분 조기 퇴근 제도를 공식 운영한다.

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롯데백화점도 근로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점포 직원들은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8시에 퇴근하는 9시간 근무체제로 근무하고 있다.

주 45시간을 근무하고, 주 40시간 이상에 대해서는 초과근로수당을 받는 방식이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주당 최대 52시간까지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근무형태를 바꿀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근로시간 단축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검토 중이긴 하나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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