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은 "품절 대란"·오프라인 매장은 "북새통"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운동선수들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SNS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다. 큰 머리와 짧은 팔다리로 귀여운 외모를 가진 호랑이와 곰을 모델로 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SNS상에서는 마스코트 인기에 힘입은 '수호랑·반다비 굿즈 구매 인증 글'이 넘치고 있다.
올림픽 개막 전 롱패딩 등 패션아이템이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수호랑' 캐릭터 상품들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는 이미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인형, 배지 등 흔히 볼 수 있는 올림픽 기념품뿐 아니라 무드등, 방한모자, 파우치 등 잡화는 물론 초콜릿, 육포 등의 식품까지 '수호랑'을 활용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수호랑' 굿즈를 찾는 소비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14일 오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방문을 통해 '평창 굿즈' 열풍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기념품 스토어는 '평창 굿즈'를 사려는 고객들로 가득 찼고, 판매대는 텅텅 비어 있었다.
직원들은 판매대를 새로 채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매장 직원은 “개막 이후 손님이 더 몰려 정신이 없어졌다”며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인형류”라고 전했다.
이번 평창 굿즈는 롯데백화점이 상품 기획과 유통을 도맡았다. 지난 8일 롯데백화점은 강릉 올림픽파크에 '평창 슈퍼 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평창 올림픽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는 강릉 올림픽파크와 평창 올림픽 플라자를 비롯해 전국 59개 공식 매장과 평창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 1100여 종의 올림픽 굿즈를 내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형, 배지 같은 기념상품뿐 아니라 스니커즈, 방한용품 같은 실용상품에도 고객들이 반응하고 있다”며 “올림픽 개막 이후 마스코트 캐릭터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 판매량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복을 입은 인형처럼 한국적인 매력을 더한 제품 디자인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양한 품목을 기획하며 거품을 뺀 가격에 상품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현장 곳곳에서 마스코트들은 이른바 '열일'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제가 된 것은 지난 10일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시상식에서다. 첫 메달 소식을 전해준 해당 쇼트트랙 경기의 간이 시상식에서 선수들은 '수호랑' 인형을 받았다. 세계 정상을 다툰 운동선수들이 소중하게 귀여운 인형을 품고 있는 모습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인형이 어사화를 쓰고 있어 “한국적으로 축하의 의미를 담아 더 인상 깊었다”는 평도 나왔다.
유튜브를 타고 수호랑과 반다비를 소개하는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 2018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올림픽 챔피언 수호랑’ 영상은 14일 기준 조회 수 39만 회를 넘어섰다. 평창을 활보하는 마스코트들의 코믹한 영상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를 모은다. 올림픽 개막 일주일이 채 안 된 14일 오후 인스타그램에서 수호랑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3만여 개가 넘는다. 반다비도 1만9000여 개를 기록 중이다.
한편 백호를 기본으로 만든 '수호랑'은 한국의 상징적 동물이다. 평창올림픽과 세계평화를 보호한다는 의미로 '수호자'라는 뜻의 '수호'와 호랑이·정선 아리랑의 '랑'을 결합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의지와 용기를 상징한다는 반달가슴곰을 토대로 만들었다. '반다'는 '반달'을 의미하고 '비'는 대화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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