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산업 규모 4년 만에 12조 원 늘어
[더팩트│황원영 기자] 국내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영·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내 키즈 산업은 연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키즈 산업 규모는 2012년 27조 원에서 2016년 39조 원대로 성장했으며, 특히 아이들의 체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쇼핑과 체험시설이 하나로 모아진 쇼퍼테인먼트 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을 잡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종 체험형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직접 아동 의류를 수입하고 선별해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유·아동 대상 특화 콘텐츠로 꾸며진 대규모 키즈 전문관을 천호점 8층에 선보였다. 업계에서 유·아동 관련 콘텐츠만으로 백화점 한 개 층을 꾸민 것은 처음이다. 천호점 키즈&패밀리관에서는 유·아동 관련 브랜드와 휴식 및 체험형 콘텐츠를 4000㎡(약 1200평) 규모로 만나볼 수 있다.
키즈&패밀리관은 유·아동용 의류패션, 리빙 등 총 80여 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측은 키즈&패밀리관을 기존 의류 및 육아용품 판매 공간에서 탈피해 가족단위 고객이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험 및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우선 키즈&패밀리관에는 1000㎡(300평) 규모의 야외정원 '패밀리 가든'이 들어섰다. 패밀리가든은 자연 친화형 도심 정원이란 콘셉트로 조성됐다. 유·아동 대상 쿠킹 클래스가 상시 운영되고 유아 이유식 및 성인용 건강식을 함께 판매하는 패밀리 맞춤형 카페 '얌이밀', 북유럽 문화 체험형 카페 'FIKA nordic garden', 프리미엄 키즈카페 '릴리펏' 등이 들어섰다.
프리미엄 키즈편집숍 '쁘띠다쁘띠'도 있다. 30여개 국내외 유·아동 브랜드 외에도 아이와 성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뷰티스파 체험형 콘텐츠 '슈슈앤쌔씨', 미술체험 콘텐츠 '미카도르'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업계 최초로 오는 3월 천호점 9층에 선보이는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키즈 전문 브랜드 '포터리반 키즈' 주요 제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쇼룸과 유·아동 전문 가구 브랜드로 구성된 '키즈 리빙존', 키즈 패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캐리마켓', 수입 키즈 편집숍 '킨더스코너' 등 다양한 키즈 특화 브랜드들도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오픈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아울렛관 5층에는 국내 최초로 36개월 미만 아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Kids) 전용 문화센터(H-키즈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각 강의실은 '클린타임제'를 도입해 강좌가 끝나면 20여 분씩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하다. 육아 전용 상담 데스크도 운영한다.
아울렛관 4층에는 국내 처음으로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132㎡)'가 문을 열었다. 유·아동 고객 대상 미술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존(아울렛관 5층)'도 들어서 소비자를 유혹한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마트는 베이비 전문점 '베이비서클'과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을 스타필드 고양에 각각 내면서 기존전문점의 정의를 새롭게 내렸다. 핵심 키워드는 '체험'과 '체류'다.
베이비서클은 임신, 출산, 육아, 놀이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베이비 전문점이다. 엄마, 아빠부터 조부모, 이모, 삼촌, 이웃사촌까지 아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동체라는 의미로 '서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이비서클은 스타필드 고양 3층에 토이킹덤과 나란히 위치해있다. 베이비서클 2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점 면적은 스타필드 하남점에 비해 60% 가량 커졌다. 판매하는 상품 총 가짓수도 하남 4600여종에서 고양 5600여종으로 확대됐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쇼퍼테인먼트형 MD는 '컬쳐 스튜디오'다. 이 곳은 36개월 이하 영유아들이 전문 강사와 함께 블록놀이, 미술·음악놀이, 오감놀이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꾸민 공간이다. 문화센터 유아 강좌가 매장으로 들어온 셈이다. 베이비서클은 전문강사를 통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유식 카페'는 아이들 이유식도 판매하면서 엄마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간이다. 이유식을 챙겨오지 않아도 즉석에서 신선하게 먹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유아패션의 경우 스페인, 덴마크, 벨기에 등 유럽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직소싱, 병행 수입해 소개한다. 또한 가성비가 높은 국내 중가 브랜드도 추가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태교 DIY 상품코너', 엄마표 이유식인 '홈메이드 이유식', 부모와 교감하며 놀이와 교육을 함께 하는 체험형 유아 완구인 '에듀 플레이'도 도입했다.
토이킹덤 역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토이킹덤은 '장난감 왕국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오래된 빈티지 기차역이 연상되도록 매장이 구성돼 있다. 매장 면적은 기존 하남점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토이 판매시설도 60% 가량 확대됐다.
체험시설인 '토이킹덤 플레이'는 기존 테마파크나 키즈카페 대비 저렴한 입장료로 시설별 선택이 가능하다. '테라스 카페' '시리얼 바' '키즈 스낵존' 등 식음시설도 마련돼 고객들이 휴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완구 매장인 '토이킹덤' 섹션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대해 국내 최대 구색인 8500종의 완구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 전문관인 패션&키즈몰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아동 매장을 3개층으로 구성한 것은 최초다.
이천점은 패션&키즈몰을 통해 아울렛을 방문한 온 가족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본격적인 쇼퍼테인먼트형 아울렛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히 바 있다. 패션&키즈몰에는 '리쏘빌', '닥터밸런스' 등의 체험형 테마파크와 '토이저러스', '브릭카페' 등의 다양한 완구 매장이 들어서 있다.
3층에는 EBS에서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리쏘빌(리틀소시움 빌리지)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했다. 리쏘빌은 14개의 시설에서 20여개의 직업 체험이 가능한 테마 파크로 약 2600㎡(780평) 규모로 조성됐다. 또한 2층에는 신개념 키즈파크인 닥터밸런스가 입점했다. 닥터밸런스는 놀이와 의료, 스포츠가 결합된 테마파크로, 아프리카를 옮겨 놓은 초대형 정글 어드벤처에 아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초대형 완구 매장도 들어섰다. 우선 3층에는 아울렛 최초로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가 약 1700㎡(510)평 규모로 입점했다. 1층에는 레고를 조립하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인 브릭카페가 있다. 또한 패션&키즈몰에는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등 4개 브랜드로 구성된 키즈 복합매장 '파스텔월드'와 블루독, 밍크뮤 등 서양네트웍스 브랜드로 구성된 '서양 종합관' 등 다양한 아동 의류도 만나볼 수 있다. 3층에는 '키즈 리빙존'을 별도로 구성해 '키즈세사', '밴키즈' 브랜드 등의 아동용 가구 및 식기 등의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아직 아이를 낳지 않은 예비맘도 백화점에서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영등포점에 임신부 전용 휴게 공간인 '맘스 라운지(Mom's Lounge)'를 오픈했다. 맘스 라운지를 방문하는 임신부 고객에게 호박즙, 배즙, 칡즙 등의 건강 음료와 호두, 아몬드 등의 다과를 제공하며 라운지 내에 별도의 독립 공간을 만들고 태교를 위한 음악 감상과 영상을 상영한다. 발 마사지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임신부의 건강한 휴식을 위해 맘스 라운지 인테리어를 친환경적으로 구성했다. 천연 애쉬(물푸레나무) 무늬목을 사용해 알러지 유발 등을 최소화 했다.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 및 친환경 수성페인트 사용으로 냄새, 유해 물질 배출을 최소화 했다. 또한 TV, 조명 등을 저전력 LED를 적용하여 내부 인테리어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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