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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테니스 스타 옷‧시계 궁금해" 패션업계 '정현 효과' 톡톡

  • 경제 | 2018-01-25 14:28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이 착용한 경기복·시계·스포츠 고글 등 패션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라코스테 제공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이 착용한 경기복·시계·스포츠 고글 등 패션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라코스테 제공

라코스테 셔츠·라도 시계 등 정현 코트 패션 아이템 주목

[더팩트│안옥희 기자]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신화를 쓰면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떠오른 정현(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세계랭킹 58위)이 경기 중 선보인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정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경기복·시계 등 패션 아이템으로 옮겨가면서 관련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25일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는 "정현 선수가 착용한 상품은 라코스테에서 후원하는 테니스 플레이어들이 호주 오픈 대회용으로 착용하는 테니스 컬렉션이다. 호주 오픈뿐 아니라 롤랑가로스·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라코스테 플레이어들이 경기를 할 때 착용하는 각각의 테니스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에서 착용한 의상 중 상하의와 손목 보호대 모두 라코스테 2018년 SS시즌 신상품이다. 국내에서는 내달 초부터 라코스테 일부 스포츠 단독매장과 디지털 플래그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정현이 착용한 반소매 셔츠는 테니스 울트라 드라이 폴로 셔츠(DH3122)로 땀을 쉽게 흡수하고 빨리 마르게 한다. 옷깃 끝단에 자카드 패턴 디테일이 있다. 뒷판은 메쉬 소재로 돼 있어 테니스 스포츠 활동 시 온코트(On-court) 착장에 적합한 제품이다.

정현과 2016년부터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라코스테는 프랑스의 전설적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가 1933년 설립한 스포츠 브랜드다. 정현은 라코스테와 계약기간 5년의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악어'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전 세계 코트를 누비고 있다.

16강전에서 맞붙은 노박 조코비치와는 같은 후원사 식구다. 노박 조코비치는 그동안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후원을 받다가 지난해 5월부터 라코스테 새 얼굴로 활동하고 있다.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악어가족(We are CROC FAMILY)"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두 사람이 모두 라코스테의 후원을 받고 있는 데서 비롯한 것이다.

'악어' 마크로 유명한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는 2016년부터 정현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호주 오픈 16강전에서 맞붙은 노박 조코비치도 지난해부터 라코스테의 후원을 받고 있어 두 선수는 같은 후원사 식구다. 사진은 정현(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의 모습 /라코스테 제공
'악어' 마크로 유명한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는 2016년부터 정현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호주 오픈 16강전에서 맞붙은 노박 조코비치도 지난해부터 라코스테의 후원을 받고 있어 두 선수는 같은 후원사 식구다. 사진은 정현(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의 모습 /라코스테 제공

라코스테는 세계 20여 개국, 백여 명 이상 테니스‧골프 프로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정현·노박 조코비치를 비롯해 세계 유명 테니스 선수들이 라코스테 팀의 일원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편안한 테니스 경기를 위해 세계 최초로 피케 소재 반소매 셔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 패션도 화제다. 지난 23일 호주오픈 8강 진출 뒤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착용한 시계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스와치그룹코리아 스위스 워치 메이커 '라도(Rado)' '하이퍼크롬 캡틴쿡 45㎜' 제품으로 가격은 286만 원이다. 해당 제품은 1962년 선보였던 다이버 워치 '캡틴 쿡'을 재해석한 모델이다. 정현은 공식석상과 일상에서 자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도는 주요 테니스 대회 공식 타임키퍼로 영국의 앤디 머레이 등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차세대 유망주를 후원하는 '라도 영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정현을 후원하고 있다.

정현이 경기 중 착용하는 스포츠 고글은 미국 아이웨어 브랜드 '오클리(Oakley)'의 '플락 베타' 모델이다. 어릴 때 고도근시와 약시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은 정현은 테니스 선수들이 잘 착용하지 않는 고글을 애용하고 있어 '교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고글은 정현만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시그니처 스타일이 됐다. 이밖에 라켓과 스트링은 일본의 유명 라켓 전문 제작업체 요넥스, 테니스화는 나이키 '나이키코트 줌 베이퍼 9.5 투어'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와 대결 시 착용해 현재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 상태다.

유통가도 '정현 효과'를 보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정현이 입었던 것과 같은 상품을 찾는 고객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업계는 정현의 인기에 힘입어 테니스 관련 상품 매출이 늘어나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은 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워 테니스용품 비수기로 통하지만 정현의 승전보 소식에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호주오픈이 시작된 지난 15일 이후 최근 일주일(17∼23일)간 테니스가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같은 기간 테니스장갑 등 경기용품의 매출도 85%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정현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인 지난 22∼23일 테니스용품 전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테니스라켓 매출이 전년 대비 106%나 증가했다. 테니스화는 357% 폭증했다. 같은 기간 테니스공 매출은 73%, 테니스가방은 120% 늘었다.

김윤상 G마켓 스포츠팀 팀장은 "사실상 테니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 매출이 이례적으로 늘고 있다"며 "호주 오픈에서 정현 선수가 활약을 펼치면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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