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1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랩몬스터는 그리스 피렌체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그룹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이 가운데 그가 메고 있는 백팩이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것.
유명 연예인이나 재계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사람들이 착용한 신발이나 안경, 액세서리는 물론 그들이 입은 옷 등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은 다르다. 그가 멘 가방이 고가의 명품이나 상업 브랜드가 아닌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에 등장한 가방은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나 에어백, 안전띠 등을 활용해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사회적 기업 '모어댄'에서 만들었다. 랩몬스터의 백팩은 그의 사회적 인식 일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팬과 누리꾼들 입길에 오르내렸다.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데 영업 활동의 동기를 두고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면서 최근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꺼내든 대표적인 대응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제3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일자리 창출의 키워드로 '혁신창업'과 '사회적 경제'를 제시하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사회적기업에 관한 그의 애정과 관심은 대통령 취임 전에도 진행형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이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의 판매 도우미를 자처하며 홍대역 9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잡지를 판매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앞장서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열쇠로 사회적 기업을 지목한 가운데 대기업들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발맞춰 사회적 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SK그룹이다. 최태원 회장이 오는 2027년까지 사회적기업을 10만 개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10만 사회적기업 창업'을 목표로 제시하는 등 사회적 가치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계열사별로 활발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노사 양측이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 전 구성원이 기부할 경우 기부액만큼 회사도 '매칭 그랜트'로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을 제도화하는 데 합의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정몽구 재단과 함께 매년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5개 '사회적기업' 창업팀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육성 및 지원을 약속했다. 사회적 기업 설립과 선발, 육성 등에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260억 원을 투자해 19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이 지난 9월 고용노동부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020년까지 모두 8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조직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자금지원, 무이자 대출, 사무 공간 대여, 인재육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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