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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하인드] '스타크래프트' 최강자들의 이색 징크스 알아보니

  • 게임 | 2017-10-02 00:00
지난 6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ASL 시즌3 결승전이 펼쳐졌다. 사진은 이영호가 ASL 시즌3에서 첫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TV 제공·더팩트 DB
지난 6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ASL 시즌3 결승전이 펼쳐졌다. 사진은 이영호가 ASL 시즌3에서 첫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는 모습 /아프리카TV 제공·더팩트 DB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스타크래프트' 최강자가 되려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 혹독한 훈련 끝에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땀 한 방울이 승리의 가치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또 다른 벽을 넘어야 한다. 바로 징크스다. 아프리카티비(TV) 스타리그인 ASL 참가 선수들의 대표적인 징크스에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였던 지난 6월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 출시된 지 20여 년 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ASL 시즌3 결승전 현장에는 '스타크래프트' 최강자 탄생을 지켜보려는 8000여 명의 관객으로 북적였다.

'최종병기'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이영호와 데뷔 8년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이영한과의 맞대결에서 만약 이영호가 패했다면 이온음료가 없어서 그랬을지 모른다. '스타크래프트' 역대 최강으로 불리는 이영호는 경기 도중 이온음료만 마신다.

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이영호는 이에 대해 "2009년부터 이온음료를 마셨더니 전성기가 와서 우승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몽군' 윤찬희가 ASL 시즌4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우측 하단 그가 경기 도중 마시고 있는 음료수가 눈에 띈다.
'몽군' 윤찬희가 ASL 시즌4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우측 하단 그가 경기 도중 마시고 있는 음료수가 눈에 띈다.

이날 경기에서 이영호는 강력한 도전자 이영한을 3대 0으로 물리치고 챔피언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ASL 첫 2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도 됐다.

택뱅리쌍 중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 종족 중 하나) 강자 2명은 각각 경기 전 분장을 하지 않는다. 택뱅리쌍은 e스포츠 팬들이 '스타크래프트' 4대천왕인 김택용·송병구·이영호·이제동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김택용과 송병구는 지난해 12월 열린 시즌2부터 ASL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경기 전 머리손질(김택용)과 화장(송병구)을 받지 않는다. 경기에 임했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송병구는 "메이크업을 하게 되면 답답하다"고 전했다.

테란·저그·프로토스 3종족이 우주에서 전쟁을 벌이는 '스타크래프트'는 초 단위로 경기 판도가 바뀌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스타리그는 팀별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단체 활동을 하는 프로리그와 달리 나 홀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잘 표현된다. 김택용과 송병구가 ASL 시즌2 때부터 분장을 하지 않게 된 복합적인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몽군' 윤찬희는 자신이 출전하는 날이면 반드시 경기 시작 직전 밥을 먹는다. 특이한 점은 경기 도중에도 1.5리터짜리 음료수를 계속해서 마신다는 것이다. 그는 "배가 부르면 경기가 잘 풀린다"고 징크스를 설명하기도 했다.

ASL 시즌4에 출전한 그는 지난달 18일 열린 24강 E조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윤종과 도재욱을 꺾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중 정윤종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영호를 물리칠 수 있는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다. ASL 시즌4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진행되는 첫 번째 시즌 경기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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