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 신차 개발, 맞춤형 카클라우드 구축 등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끊임없는 현지 투자로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중국 합자법인 둥퍼위에다기아가 26일(현지시각) 중국에서 소형급 신차 '페가스(현지 판매명 '환츠')'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상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페가스'는 개발단계부터 중국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된 모델로 소형 세단인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이지만, 우수한 경제성과 실용성, 신기술을 바탕으로 3~6급 동시의 '생애 첫 차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게 개발된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페가스'는 최근 뒷걸음치고 있는 중국 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 측도 새 모델의 역할을 고려해 현지 주요 매체를 초청해 닝보, 허페이, 정저우, 창샤, 청두, 시안 등 중국 주요 13개 도시에서 동시에 신차발표회를 진행했다.
윤기봉 둥펑위에다기아 판매본부장(전무)은 "이번에 출시되는 '페가스'는 둥펑위에다기아의 우수한 DNA를 기반으로 젊은 스타일의 외관 디자인에 첨단 기술 사양을 적용해 경제성, 실용성 및 안전성을 갖춘 차량이다"며 "앞으로 둥펑위에다기아의 상품 라인업 보강을 통한 시장 및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 합자 브랜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 새로운 길을 걷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 개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날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구이안신구'에서 구이안신구 마창칭 서기와 상무청 마레이 부청장,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당시 구이저우성 당서기였던 천민얼 현 충칭시 서기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외부 데이터 활용과 분석 모델 개발을 위해 '차이나 유니콤'을 비롯해 현지 전문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 빅데이터센터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2대 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과 협업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방면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공동으로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빅데이터센터 구축은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첫 행보로 강력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과감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외부의 수많은 정보를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해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뿐 아니라 IT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와도 미래차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카라이프' 적용을 시작으로 올 연말에는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를 중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탑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과 바이두는 스마트 홈,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분야까지도 확대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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