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고양=황원영 기자] "우와, 도깨비다."
스타필드 고양 3층, 야마하 매장 앞에 마련된 간이 콘서트장에서 드라마 '도깨비' 주제곡이 연주되자 매장 앞에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전자 피아노와 전자 바이올린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형형색색 막대풍선을 든 사람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 다녔다. 간간히 분홍색, 파란색 다양한 솜사탕을 든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콘크리트 벽이 아닌 통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채광까지 더해지니 마치 놀이공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24일 정식 오픈한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야 말로 '테마파크'였다.
신세계그룹이 전사적 역량을 모은 스타필드 고양은 오픈 전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7일 프리 오픈한 이후 23일까지 약 일주일간 45만 명의 고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스타필드 하남보다 약 10% 더 많은 수치다. 영업시간이 하남보다 1시간 적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하남보다 20% 이상 더 많은 고객이 방문한 셈이다.
정식 오픈일인 이날도 쏟아지는 비를 뚫고 수많은 고객이 스타필드 고양을 찾았다. 오전 11시 30분쯤, 오픈한 지 한 시간 반도 채 되지 않아 선착순 사은품 증정 행사 종료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매장 곳곳에는 마치 인기 놀이기구에 사람들이 몰린 것처럼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구름 인파가 몰린 것은 스타필드 고양이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소비자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토이킹덤, 토이킹덤 플레이, 스타필드 키즈 등이 몰려 있는 3층에는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3층 래핑차일드 매장 앞에는 룰렛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한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꼭 잡고 길게 서 있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개발 단계부터 참석한 3600㎡(1089평) 규모의 키즈 체험 테마파크 토이킹덤 플레이 앞에는 유치원에서 단체로 놀러 온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해맑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토이킹덤 플레이는 이날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정 부회장이 가장 중점을 둔 '킬링 포인트'로 꼽은 시설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유식 카페 '베이비 서클', 유아 놀이터 '베이비엔젤스 플레이' 등에도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먹거리가 모여 있는 잇토피아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였음에도 매장 대부분은 여전히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매장 내 위치한 인포메이션을 살펴보며 어떤 식사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놀러 나왔다는 소비자 이 모 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별로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음식점으로 찾아보고 있다"며 "오픈 전부터 각종 소문이 무성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생각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한층 밑인 2층은 남성들의 공간이었다. 2층으로 내려가니 남성 고객의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각종 남성 의류 매장은 물론 남성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볼링장인 '펀시티' 옆에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바'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남성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BMW 등 자동차 전시관,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골프존 마켓,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 남성 전문 편집숍 '하우디'도 있어 남성들의 전용 쇼핑몰 수준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남자 친구들끼리 놀러 왔다는 박 모 씨는 "남자끼리 쇼핑하러 가기 부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스타필드 고양은 남성들의 공간을 별도로 특화해놔 부담이 없고 보고 즐길 것도 많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공들여 내놓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2층에 마련돼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니 여성 고객들이 삼삼오오모여 제품을 발라보고 있었다. 이날 오픈한 것을 증명하듯 시코르 매장 내에 놓여있는 테스트 제품들은 모두 포장을 갓 뜯은 새 제품이었다.
시코르 매장 뷰티스테이지에 붙어 있는 '시코르고양'이라는 문구를 찍던 20대 소비자 전 모 씨는 "SNS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사진을 찍었다"며 "브랜드가 다양하고 고양이를 테마로 한 마케팅이 정말 귀엽다. 먹을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아 자주 올 생각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타필드 고양은 '고양'이라는 동음이의어를 이용해 고양이를 내세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날 스타필드 고양 곳곳에서도 고양이 캐릭터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층과 지하 1층에는 패션, 액세서리, 로드숍 화장품, SPA 등 다양한 매장이 마련돼 있다.
특히, 1층에서는 애완동물과 함께 걷는 소비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애완견을 데리고 들어와도 되느냐"고 멈춰 서서 묻기도 했다.
이는 재계에서 애견가로 소문난 정 부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부분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을 열면서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쇼핑'을 내세웠다. 스타필드 고양도 하남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동반 출입이 허용됐다. 정 부회장의 애완견 '몰리'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도 1층에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스타필드 고양 내부 곳곳에는 애견배변 봉투함이 놓여 있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최초로 내놓은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인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는 여성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일반 백화점처럼 브랜드별로 매장이 나뉘어 있지 않고 종류별로 여러 브랜드가 뒤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매장 직원 없이 셀프 가격 조회를 가능케 해, 원하는 상품 가격 태그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구매 금액과 할인율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 홍제동에서 스타필드 고양을 방문하기 위해 왔다는 한 중년 여성은 "브랜드 의류를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다"며 "종류 별로 나뉘어 있으니 오히려 쇼핑하기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제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스타필드 고양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다. 교외에 있는 데도 교통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4층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졌다. 영화관 메가박스는 물론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스포츠몬스터', 워터파크 '아쿠아필드', 블록 키즈카페 '브릭라이브', 미용 토털 케어숍 'BV뷰티빌리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 오픈 1년차에 매출 6500억 원을 달성하고,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매장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게 되면서 오는 2018년 스타필드 3개점 연매출은 1조8000억 원으로 훌쩍 뛰게 된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은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 등 지금까지 쇼핑몰의 구성과 시행착오를 완벽하게 보완한 쇼핑몰"이라며 "건축 및 인테리어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 브랜딩, 고객편의 소프트웨어 측면까지 한 차원 더 높은 고객가치를 제공하고자 많이 노력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고객 눈높이에 맞춰 기대에 부응하는 행복한 곳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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